KCGI 공개 서한. 제공 : KCGI

지배구조 개선 펀드 KCGI 일명 강성부 펀드가 한진그룹에 신뢰회복을 위한 공개 제안을 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관여에 나서는 모습이다.

KCGI는 21일 오후 대한항공에 공개서한을 보내 "한진그룹이 글로벌 항공사 대비 높은 부채비율로 인해 신용등급이 강등된 상태"라며 "지배구조개선, 기업가치 제고, 고객 만족도 개선 및 사회적 신뢰도 제고" 등 3가지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지배구조 개선 관련해서 경영진이 추천한 사내이사 1인과 KCGI 추천 사외이사 2인, 외부 전문가 3인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기업가치 제고 방안으로는 신용등급 회복을 위해 적자 폭이 크거나 항공 산업과 시너지가 낮은 `칼호텔네트워크`와 `LA월셔그랜드호텔`, `와이키키리조트`, `송현동 호텔부지`, 등에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를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사회적 신뢰 제고 방안에 대해서는 사회책임경영 모범규준을 채택해 이행하고 임직원 자존감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을 제안했다.

KCGI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공개서한은 국내 독립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KCGI가 한진칼을 비롯한 한진그룹 계열사들의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주주로서 가진 견해와 제안을 공개하고 주주와 교감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KCGI 측은 지난 9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공개적으로 현대차그룹에 서한을 보낸 것과 마찬가지로 별도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한진칼과 한진 주주들의 공개 동참을 요구했다.

한 발 더 나아가 KCGI는 단순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서 그치지 않고 3세 세습이 쉽지 않음을 강조하며 한진그룹이 사회적 자본(사회적 존경과 평판)을 3세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서한을 통해 주장했다.

자신들의 주주권 행사 배경에 대해서도 책임투자와 적극적 주주권 행사, 스튜어드십 코드에 등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부연 설명을 달았다.

KCGI가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배당 확대와 단기 시세 차익을 위해 한진칼 지분을 10% 매입했다는 일부 의견을 의식한 모습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KCGI의 입장 표명은 해외에서는 지극히 일상적인 일로 적극적 주주권 행사 수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책임투자 전문가는 미디어SR에 "국민연금이 먼저 입장을 내면 좋았겠으나 KCGI가 먼저 움직였다"며 "국민연금이 KCGI와 의견이 일치하면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KCGI가 낸 안건에 대해 찬성하는 일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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