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택시업계가 카풀 반대 총력 투쟁을 벌이고 있다. 구혜정 기자

카풀 시범 서비스가 중단되고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택시업계에 대한 정부·여당의 '사회적 대화' 참여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이에 택시업계는 오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논의할 계획이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7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택시 업계의 피해가 부각되면서 카풀 서비스의 혜택 부분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며 카카오의 카풀 시범서비스 중단에 아쉬움을 표하고 사회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 장관은 "(카풀 시범서비스 중단에 대해) 굉장히 속상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사회적 대화를 통해서 해야한다. 정부 입장이 그렇다"라고 밝혔다.

여당도 대화의 전제 조건이 갖춰진 만큼 택시업계가 답을 낼 차례라며 사회적 대타협 기구 참여를 거듭 촉구했다. 

15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택시가 응답할 차례다.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한다"라며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번 주에는 택시·카풀(승차 공유) 문제를 본격 논의해야 할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택시업계는 카풀서비스를 중단하지 않으면 정부와 여당이 마련한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 시범서비스 중단과 서비스 백지화까지 검토한다고 15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화에는 어떤 전제도 없으며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화에 참여할지에 대해 택시업계의 선택만이 남았다.  

택시단체들은 내부 회의를 거쳐 내일 사회적 대타협 기구 참여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오늘 17일 이에 관한 입장 정리가 될 것으로 보여 타협기구 출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7일 택시업계에 따르면 택시 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기구 참여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17일 미디어SR에 "택시 4개 단체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대표자들이 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라며 "오늘 참여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17일 미디어SR에 "사회적 합의를 위해 시범서비스를 중단한 만큼, 대화에 참여해주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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