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동물보호단체 케어

안락사 논란의 주인공인, 동물권 단체 케어(CARE)의 박소연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16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죄의 말씀 올린다.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재차 사과와 입장표명, 그리고 일부 보도내용에 대해서도 밝히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당초 박 대표의 기자회견이 16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박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시간이 하루 이틀 더 걸릴 수 있다"며 기자회견 날짜를 못박지는 않았다. 다만 금주 내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만 했다.

그는 "예전 다른 사건들까지 더해지며 허위사실까지 기사화되고 있다"라며 다소 억울하다는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박 대표는 "오늘 부로 급여를 받지 않기로 케어의 회계팀에 전달하였다. 후원금이 끊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케어의 남은 동물들을 위해 급여를 받지 않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라고도 말했다. 박 대표의 안락사 논란 이후 케어 후원 회원들의 항의와 후원 취소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케어 직원들이 요구한 사퇴와 관련, "직위에 연연하지 않고 케어를 정상화시키고자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저의 사퇴문제는 이사회나 대책 위원회에서 결정되는대로 따르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모든 입장 발표의 과정에서 박 대표는 그동안 케어에서 함께 해왔던 직원들과의 논의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오로지 박 대표 개인의 일방적 통보만 있을 뿐이었다.

케어 직원 A씨는 16일 미디어SR에 "직원들 역시 박 대표의 입장문을 통해서만 그 내용을 전달받았을 뿐"이라며 사전에 사퇴나 향후 대책과 관련한 논의나 사전 교감이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앞서 지난 11일 안락사 논란에 대한 케어의 입장을 페이스북을 통해 게재한 바 있는데, 이 역시 직원들의 반발이 따랐다. 안락사 결정 역시도 직원들 모르게 박 대표와 일부 관리자 사이에서 결정되고 진행해왔다고 주장하는 케어 소속 직원들은 현재 박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박 대표가 작성한 케어의 입장문이 게재되자 인스타그램 등 다른 케어의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이는 박 대표 개인이 게시한 것"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또 최근 박 대표의 배임이나 횡령 역시도 수사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 등에서 나오기 시작하면서 케어 페이스북에는 후원금 사용내역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역시 박 대표 측에서 직원들과 논의 없이 공개한 것이었다. 직원들은 "기자회견이 열린다는 사실도 우리는 언론 보도를 통해서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