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오늘밤 김제동' 방송화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찬양 논란이 일었던 KBS 1TV '오늘밤 김제동'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전체회의에 상정됐다.

10일 방심위는 "진행자(김제동)와 출연자들(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신지예 녹색당 공동위원장)이 '21세기 '김정은 연가' 울리나?'를 주제로 ‘서울 한복판에 등장한 ‘김정은 환영단’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에 대해 대담하는 과정에서, 김정은 위인 맞이 환영단’의 김수근 단장의 인터뷰 영상을 보여주고 그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내용을 방송한 '오늘밤 김제동'에 대해서는 보다 심도있는 논의를 위해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통상 권고 또는 의견제시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로서, 심의위원 5인으로 구성되는 소위원회가 최종 의결할 수 있으며, 해당 방송사에게 어떠한 법적 불이익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중대한 경우 내려지는 과징금 또는 법정제재는 소위원회의 건의에 따라 심의위원 전원(9인)으로 구성되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지상파, 보도․종편․홈쇼핑PP 등이 과징금 또는 법정제재를 받는 경우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방심위 관계자는 11일 미디어SR에 "'오늘밤 김제동' 안건이 다뤄질 전체회의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이달 중 전체회의 일정이 잡혀있기는 하지만, 그때 이 안건이 다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한편, 논란이 된 방송에서 김수근 단장은 '정말로 김정은 위원장을 좋아하나'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정말 팬이다. 생중계로 많은 모습을 봤는데 우리 정치인들에게서 볼 수 없는 겸손하고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인권이나 세습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박정희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중국의 시진핑, 러시아의 푸틴도 있는데 왜 그들에게는 세습이라고 말하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런 김수근 단장의 발언에 대해 패널인 이준석 의원은 "저분이 심각하게 고민하신 것 같지 않다. 정치인들이 너무 엄중하게 다뤄서 저런 분을 종북이라고 다루는 것도 웃긴 일이다"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신지예 위원장은 "영상을 보니까 이해가 된다. 칭송이나 숭배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금기를 깨고 싶은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 다만 그 방식이 좀 더 세련됐더라면 보수정당이 이렇게 반응하지 못하고 우리 사회의 상상력의 지평을 넓혀주는 계기가 됐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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