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제공 :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세대교체로 젊어졌다. 내부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침체한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10일 금감원 부서장 인사에서 무려 30명의 부국장 팀장이 국실장급으로 승진했다. 부서장의 80%가 교체되었다. 2018년 이후 최대 규모다. 표면적인 이유는 세대교체다. 이번 인사로 66년~68년생 부국장, 팀장이 대거 승진했다. 경력 5년 이상 국실장은 퇴진해 부서장급 평균 연령이 낮아졌다.

금감원 측은 "유능한 인재와 과감한 발탁을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고 전문성 중심 인사로 금융감독 역량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윤석헌 금감원장이 조직 쇄신으로 자신감을 찾기 위해서 한 인사 단행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금감원이 지난해 금융위 눈치를 보고 즉시연금 사태 등 사안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다. 내부에서도 상당히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 

금감원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직원들은 금융위원회와의 보이지 않는 갈등으로 '금융위 하청업체'라고 토로하는 등 불만이 상당했다. 실제 지난 두 기관은 11월 K뱅크 특혜 의혹으로 갈등을 빚었다. 이후 금융위가 금감원 예산 2%를 삭감해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인사 단행이 부원장보 교체 명분을 만들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윤 원장은 유광열 수석부원장을 통해 부원장보 9명 전원 사표를 주문했다. 당시 퇴사를 종용 받은 대다수 부원장보는 사표 제출을 거부하는 등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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