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 사진=SBS

분명 '핫'하다. 하지만 나쁜 쪽으로 뜨겁다. '골목식당'이, 크로켓(이하 고로케) 집의 프랜차이즈 의혹과 피자집의 거듭되는 논란으로 여론의 호된 뭇매를 맞고 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의 9일자 방송분이 전파를 타기 전, 시청자들은 이날 방송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청파동 고로케 집이 영세상인이 아닌 프랜차이즈 업체였다는 의혹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요식업계 부흥을 위한 골목상권 살리기라는 방송의 콘셉트와는 맞지 않는 집이 선정된 것을 두고 많은 시청자들은 식당 선정 기준에 대한 의구심을 표했다.

이에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내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골목식당' 제작진은 미디어SR에 "고로케 집을 사전 조사할 당시엔 다른 식당들처럼 임대료를 내는 일 매출 10만 원 내외의 영세식당이었다. 이에 도움을 주고자 먼저 섭외 요청을 드렸다"면서 "최근 사장님이 이야기한 고로케 집 프랜차이즈화는 제작진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라며 선을 그었다. 

또 제작진은 "향후 출연자 섭외와 관련해 더 철저한 검증 단계를 거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는 고로케 집이 통편집 처리됐다.

프랜차이즈 문제는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이어졌다. 일전에 이미 논란의 중심에 섰던 피자집이 다시금 불온한 태도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 

특히나 백종원이 크게 분개하며 "최악의 접객 교본 그 자체다"며 강도 높게 비난하는 장면이 방송에 노출, 시청자들의 불만 또한 가중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고로케 집의 논란 등이 더해져, 당초 취지와 맞는 방송을 요구하는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꼭 필요한 이들에게 기회가 가길 바라는, '기회의 균등 배분'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 역시 줄을 잇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기본적으로 논란이 일면 방송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에 치중하다보면 장기적으로 봤을 땐 프로그램 브랜드 자체에 손해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미 '골목식당'의 몸집은 거대해졌다. 9일자 방송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처음으로 시청률 두 자리 수를 찍었다. 10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9일 밤 방송된 '골목식당'은 전국 기준 시청률 1부 10.2%, 2부 10.4%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직전 방송분인 9.5%를 상회하는 수치로, 명실상부한 수요예능의 1인자다.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골목식당'은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의혹 없는 방송을 만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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