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서초사옥 사진:구혜정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업체의 2017년 4분기 잠정실적은 '어닝쇼크' 수준이었다. 

삼성전자의 2017년 4분기 잠정실적은 매출액 59조원, 영업이익 10.8조원이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38.5% 하락했다. 증권사 전망치 13조원에 못 미치는 결과였다. 

삼성전자의 부진은 예견된 결과였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메모리 가격 하락세 진입 및 글로벌 데이터 센터향 서버 메모리 수요가 12월이후 가파르게 둔화되며 디램(DRAM)과 낸드(NAND)의 출하량이 각각 15.1%, 9.4%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더 심각했다. 4분기 잠정실적은 매출액 15.77조원, 영업이익 75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무려 89.9% 떨어진 값이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도 79.5%나 하락했다. 시장은 LG전자 영업이익을 3천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이보다 크게 하회했다. 

LG전자는 경쟁사의 QLED TV 가격 인하와 연말시즌 프로모션 강화 등 마케팅비용 증가 등으로 가전과 TV 부문에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더불어 스마트폰의 성장 둔화와 판매 감소로 적자폭이 커졌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부진은 단기적일 것으로 보인다. 박성순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9일 미디어SR에 "삼성전자의 실적은 올 2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본다.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디램 가격이 계속 하락하겠지만 서버 투자 효율화 한계, 신규 CPU 출시 등으로 서버 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어 애널리스트는 LG 전자에 대해 "올 1분기  마케팅 비용 감소와 성수기 진입 효과로 TV와 가전의 호실적이 전사 수익성에 기여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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