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915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조선상업은행과 금고 약정을 체결한 이후 104년 만에 처음으로 시금고를 신한은행으로 변경하면서 세금 납부 편의성이 크게 증대했다.

서울시는 9일 "시금고 변경에 따라 지난 6개월간 신한은행과 협업해 세입, 세출 전산 시스템을 구축해 1월 2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36조원 규모의 서울시 세입 예산 지출 및 관리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서울시는 시금고 변경과 함께 지방세 등 납부 서비스 편의성 향상을 위해 기존 앱(STAX)을 개편했다. 우리은행 계좌로만 이체 가능했다면 앞으로 모든 은행계좌로 낼 수 있으며 신용카드 자동납부 기능을 추가했다. 본인 인증도 지문, 패턴, 얼굴인식 같은 최근 스마트폰 보안 기능에 포함된 방식을 추가했다.

서울시 세금납부 홈페이지(ETAX)도 개편됐다. 카카오톡으로 지방세 납부 안내를 받아볼 수 있으며 상하수도요금, 세외수입 등에 대한 예약 이체가 가능하다. 서울시 세무과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시민 편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장애인, 어르신 등 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 개선도 이루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금고 변경으로 서울시는 수수료도 일부 절감했다. 서울시 재무행정팀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예를 들어 작년까지 서울시는 우리은행, 용산구는 신한은행을 이용해 매년 4억원 수수료가 발생했는데 신한은행과 수납대행(시금고와 구금고 관리 은행이 다르더라도)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 소관 현금, 유가증권 출납과 보관, 세입금 수납과 이체 등 업무를 독점적으로 맡아온 우리은행은 시금고 변경으로 3조대 특별회계 관리 구좌인 2금고만 담당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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