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 사진=tvN 제공

청와대 청원까지 올랐다. 비난하는 쪽과 감싸는 쪽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다. 국민여동생의 일탈 아닌 일탈에, 대중은 뿔이 났다.

지난 7일, 한 매체를 통해 아이유가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개통으로 인한 '뜻밖의 횡재'를 누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아이유는 2018년 2월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에 46억원을 들여 건물과 토지를 매입했다. 해당 물건의 현재 시세가 69억원에 형성됨에 따라 아이유는 23억원에 달하는 큰 폭의 시세차익을 봤다는 게 보도의 내용이다.

특히, 기사에서 아이유는 GTX 노선이 지나가는 지역의 토지시세 상승 사례로 내로라하는 기업의 사장, 회장 등과 이름을 나란히 해 더욱 화제가 됐다. 게다가, 해당 기사에 언급된 사례 중 아이유의 시세 차익이 가장 큰 폭이었다.

기사의 후폭풍은 거셌다. 부동산 투기의 목적을 갖고 땅을 구매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더해졌다. 국민여동생으로 불리며 폭넓은 연령대의 사랑을 받아온 아이유인 만큼 이번 일에 대한 대중의 반감 또한 컸다. 청와대 청원에는 아이유의 과천 투기 조사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글의 청원 인원은 현재 2만 5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뜨거운 감자가 됐다.

아이유 측은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먼저, 소속사가 움직였다. 아이유의 공식 페이스북에 입장문과 함께 실사용되고 있는 건물 내부 공간의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건물이 현재까지 아이유의 개인 작업실, 아이유 어머니의 사무실, 창고 등의 실사용 목적으로 매입 당시 모습을 유지 중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매매계획이 없다는 점 또한 분명히 했다.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한 강경한 법적 대응 역시 시사했다.

그럼에도 사태는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아이유 본인이 직접 나서 SNS에 입장을 밝혔다. "23억 차익, 투기를 목적으로 한 부당한 정보 획득. 전부 사실이 아니다. 저의 커리어를 걸고 이에 조금의 거짓도 없음을 맹세한다. '오래 오래' 머무르며 많은 것들을 계획하고 실천하기 위해 결정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업계 역시 아이유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아이유가 금번 매입한 땅은 금전적으로 투자 가치가 없다고 봐도 무방한 곳"이라면서 "투기라는 말을 쓰기엔 어폐가 있다. 이런 건은 투자라는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국민여동생에 덧씌워진 투기 논란에 대중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아이유를 힐난하는 이들과 아이유를 두둔하는 이들은 온라인 상에서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어떤 네티즌은 "아이유가 이런 위험부담을 지면서까지 굳이 그럴 이유가 없다. 이미 실사용 중이며 매매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감싸는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아이유와 그 팬들은 본질을 흐리고 있다. 본질은 하필 그 시기에 그곳에 위치한 건물을 왜 샀냐는 것"이라고 꼬집고 있다. 부동산 투기라는 민감한 사안으로 엮이다 보니 대중의 의견 역시 첨예하게 대립한다.

'국민여동생'으로 추앙받아온 아이유와 '부동산 투기'라는 말은 꽤 거리감이 느껴지기에, 그에 따른 반감과 배신감 역시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23억이라는 큰 액수가 더해지며 상대적 박탈감까지 조성됐다. 연예인의 건물 매입 기사에 소득에 대한 박탈감을 느끼는 대중의 목소리가 큰데, 여기에 '그' 아이유와 23억의 시세차익, 불순한 의도를 가진 부동산 매입이라는 의혹이 더해지니 그 후폭풍은 더욱 거세다. 아이유의 이번 논란은 쉽게 종결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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