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호밀밭 출판사

소설 '언더더씨'의 작가 강동수 씨와 출판사가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사과문을 공개했다. 해당 소설은 지난해 9월 출간된 소설로,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 논란으로 부정적 여론이 일파만파 커진 상태다. 당초 강 씨는 자신을 향한 부정적 여론을 "극렬 페미니즘 카페 회원들의 편향성과 무지"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이틀 만에 이를 철회하고 결국 사과문을 게재했다. 9일 강동수 작가는 “이틀만에 입장이 바뀐 배경을 설명해줄 수 있나”라는 미디어SR의 요청에 “더 드릴 말씀은 없다. 다만 어제(8일) 발표한 입장이 저의 입장이라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답했다.

8일 공개된 사과문에서 강 씨는 앞서 공개한 입장문에 대해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감정적이었던 데다 적절하지 못한 내용이 포함됐다"라며 이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소설의 일부 구절 역시 집필 당시에 성적 대상화를 의식적으로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다 해도 독자님들과 네티즌 여러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젠더 감수성' 부족의 소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번 일로 상처 입고 불쾌감을 느끼셨을 분들께 깊이 사과한다. 향후 젠더 감수성과 평등 의식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성찰하겠다"고 적었다.

호밀밭 출판사 역시 해당 논란을 최초 보도한 언론에 대해 명예훼손과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기존 입장과는 온도차가 있는 입장을 전했다.

출판사는 "이번 논란이 특정 성향의 네티즌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원색적 비난과 조롱도 많았지만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진지한 조언도 많았다. 저희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독자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공감하고 있었는지,시대와 더불어 나아가지 못하고 어떤 지점에서는 안이하게 머물러있었던 것은 아닌지, 계속 고민하고 성찰하겠다.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사회구성원들의 사고방식과 관점, 특히 젠더감수성 등도 그만큼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머리로만 알고 있었던 것 같다"는 입장문을 올렸다.

한편, '언더더씨'에서 문제가 된 구절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여학생에 대한 묘사 중 "내 젖가슴처럼 단단하고 탱탱한 과육에 앞니를 박아 넣으면 입속으로 흘러들던 새큼하고 달콤한 즙액"이라는 대목이다. 해당 구절에 대해 "어떤 여자도 자신의 신체를 저런 식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지극히 남성적인 시각에서 여성을 성적대상화한 표현이다. 지금까지 한국문학에서 여성을 이런 식으로 묘사한 대목이 많은데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지적하는 여론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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