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BC 조감도 제공:서울시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조성할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정부 심의를 최종 통과했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시가 신청한 GBC 사업이 서면 검토 끝에 수도권정비위원회 본위원회를 최종 통과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수도권정비위 실무회의에서 GBC 사업이 통과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8일 미디어SR에 "어제 본위원회에서 GBC 사업이 최종 통과를 해서 서울시에 결과를 전했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서울시의 건축허가, 굴토심의(땅을 파는 공사를 하기 전에 지반 안전 등을 따져보는 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올 상반기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시 건축심의와 교통영향평가·안전영향평가·환경영향평가 등은 모두 마친 상태다. 건축허가는 접수 이후 관계부서 의견 청취 등의 절차가 포함돼 있어 빨라도 약 3개월 걸린다. 굴토심의에도 1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착공에 들어갈 경우 완공 시점은 2023년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4년 GBC가 들어설 삼성동의 구 한전부지를 삼성과의 경쟁 입찰을 통해 10조 5000억원에 낙찰했다. 당시 입찰을 경쟁했던 삼성전자의 제시금액보다 2배가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그동안 이 사업 계획은 수도권정비위에서 3차례 보류되며 표류한 바 있다. 서울 강남 중심지에 100층 이상 대형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 인구가 집중되는 데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정부가 작년 12월 17일 올해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GBC 건립과 관련한 심의를 서두른다고 밝혔고, 이에 현대차는 인구 유입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는 대책을 마련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GBC 건립에는 3조 7000억원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일대 개발비 등 전체적으로 20조원에 육박한 금액이 GBC에 쓰인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서울시와 현대차에 따르면 2014년 11월부터 반년 동안 진행된 도시행정학회 용역 결과 GBC의 경제효과는 27년간 264조8000억원, 고용창출 효과 121만5000명으로 조사됐다. 

GBC는 105층 높이 빌딩 1개와 35층짜리 호텔·오피스텔 1개, 6~9층 컨벤션·공연장 3개로 총 5개 빌딩으로 구성된다. 105층 빌딩 높이가 569m로 현재 국내 최고인 123층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높다. GBC가 완공되면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15곳과 직원 1만여 명이 이곳에 입주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8일 미디어SR에 "GBC 착공 시점과 관련해서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필요한 절차가 모두 마무리 되면 착공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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