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사진제공. 넥슨

 

"넥슨을 여기까지 이끌어 온 수천명의 고용안정과 삶의 터전을 위협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 포인트가 입장을 7일 발표했다. 최근 김정주 넥슨 창업주 NXC 대표가 세간에 돌던 매각설을 사실상 인정한 것과 관련된 노조의 입장이다.

이들은 "새해 벽두부터 회사가 매각될지도 모른다는 갑작스러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사실관계 없는 부정적 추측들이 쏟아졌고 각종 커뮤니티와 익명 앱에서는 사나운 목소리도 드높았다"라는 글로 노조의 입장문을 시작했다.

노조는 "게임을 만들어 나가는 자주성은 유지될 수 있을까? 실험적인 프로젝트는 앞으로 지속될 수 있을까? 성과 없는 조직에 대해 구조조정이 단행되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회사가 아예 정리되는 것은 아닐까? 국내 게임산업에도 위기가 닥쳐오는 것은 아닐까? 나는, 내 옆의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라는 내부의 불안감들을 나열한 뒤, "불안함의 방향과 크기는 각자 다르겠지만 지금 상황이 여러 위험 요인을 안고 있음은 사실이다. 특히 직원들의 헌신으로 성장한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이 일방적일 수도 있다는 점이 심히 우려된다"고 전했다.

넥슨 노조는 "함께 넥슨을 여기까지 이끌어 온 수천명의 고용안정과 삶의 터전을 위협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점이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며 "국내 게임 산업의 위기를 불러우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직원과 사회에 대해 책임감 있고 분명한 의지를 표현해 주길 바란다. 조합원과 전 직원들의 안정된 일터를 지켜내기 위해 변화들에 적극 대응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김 대표는 공식 자료를 통해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 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돈되는 대로 알려 드리도록 하겠다. 그때까지 양해해 주셨으면 한다"며 사실상 매각설을 인정했다.

특히 넥슨의 인수처로 중국 텐센트 등 해외 기업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불안감이 커진 노조 측이 서둘러 입장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넥슨 홍보실 관계자는 7일 미디어SR에 "사측에서는 노조의 입장과 관련한 별도의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또 추후 김정주 대표의 입장 발표 일정과 관련해서도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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