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설립자 김창환이 26일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사건과 관련해 반박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 구혜정 기자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사건이 고소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석철(19), 이승현(18) 형제와 미디어라인 측이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2일 더 이스트라이트의 멤버 이석철 이승현 형제가 고소인 조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취재진 앞에 섰다. 

앞서 이석철-이승현 형제는 지난 2018년 10월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문영일PD로부터 수년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들은 2015년부터 연습실과 녹음실, 옥상 등지에서 엎드려뻗쳐를 한 상태로 야구방망이와 철제 봉걸레 자루 등으로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문PD와 김창환 회장을 폭행 및 폭행 방조 혐의로 고소했다. 해당 사건을 수사한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해 12월 20일 문PD를 특수폭행·상습폭행 등의 혐의를 적용,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김창환 회장은 불구속 송치됐다.

이에 대해 미디어라인 측은 지난해 12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석철 이승현 형제의 주장을 전면 반박하고 나선 바 있다.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는 문영일PD의 폭행사실을 인정하며 이석철-이승현 형제 부친의 추가 폭행 의혹을 제기했으며, 멤버 이승현의 퇴출이 그의 잘못된 행동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470만 원에 달하는 전자드럼을 무단으로 반출했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선 이석철 이승현 형제는 미디어라인 측의 주장을 모두 반박했다. 부친의 추가 폭행 여부에 대해서는 "아버지에게 폭행당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고, 전자드럼 무단 반출에 대해서는 "회사가 금액을 낸 것은 맞지만 소유권과 관리를 내게 맡겼다"며 절도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인성 논란에 대해서는 "폭행은 정당한 게 아니라고 말했는데 회사가 저를 퇴출시킨 것"이라면서 "직접 겪었던 일을 말했으며 과장된 내용은 없다"고 주장했다. 멤버 간의 불화설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들 형제의 발언에 대해 미디어라인 측은 기존에 밝힌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디어라인 이정현 대표는 이날 미디어SR에 "우린 이미 경찰에 모든 증거를 제출했다. 조작 여부가 없다. 방조한 사항이 있었으면 그때 이미 문제가 됐을 것"이라며 김창환 회장의 방조 혐의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이 대표는 "회장님은 아동폭력 방조자라는 프레임 하나 때문에 기소된 것"이라면서 "체벌을 정당화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해당 내용이 과장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문PD의 체벌이 교육 목적이었다고 해도 어린아이들에 대한 체벌은 엄연한 폭력행위다. 우리는 해당 사안을 똑바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여론전으로 흘러갈 경우 아이들이 상처를 받을 것을 우려해 우리는 조용히 압수수색 등의 조사를 받았다. 그럼에도 김창환 회장을 방조죄로 고소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여론전을 할 생각은 없다. 진실은 밝혀진다는 생각으로 싸우고 있다"며 이석철 이승현 형제와 판이한 입장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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