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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태영그룹 회장, SBS미디어그룹 명예회장. 1973년 태영건설을 창립했고, 1990년 민영방송사 SBS를 창립, 초대 사장에 취임한 인물이다. 태영건설에서 시작된 태영그룹은 SBS의 실소유주다.

2008년에는 SBS미디어홀딩스를 설립해 SBS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태영건설은 SBS미디어홀딩스 지분을 61.2% 보유, 최대주주로 있고, SBS 미디어홀딩스는 SBS의 최대주주다. 이에 윤세영과 윤석민 부자는 SBS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태영건설과 SBS미디어홀딩스를 거쳐 SBS로 이어지는 수직적 지배구조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결국 2017년 9월 SBS 노조에 의해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지 말라'는 보도지침을 내린 사실이 밝혀지면서, 아들 윤석민 부회장과 함께 SBS 회장에서 사임해야 했다. 하지만 이후 2018년 11월 노사 합의 하에 SBS미디어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명예회장 추대 당시 윤 회장은 "소유와 경영 분리의 정신은 변함이 없으며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으나, 노사의 평화 모드는 불과 보름도 되지 않아 다시 갈등 국면임이 드러났다. SBS 노조 측은 지난 12월 조합원 전원이 현행 지주회사 체제 유지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히는 등, 강경모드에 돌입한 상태다.

이외에도 윤세영은 한국프로농구연맹 초대 총재, 대한골프협회장,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고문 등을 역임, 한국 체육계에서도 큰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윤석민 : 윤세영 회장의 장남. 태영건설 대표이사이자 부회장. 서울대 화학공학과와 대학원, 미국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의 엘리트 코스를 밟고 1989년 태영건설에 입사했다. 이후 1996년에는 기획조정실 이사대우라는 직함으로 SBS에도 발을 뻗쳤다.

그러나 늘 세습 경영을 반대하는 SBS 노조와 갈등을 빚어야 했다. 윤세영에서 윤석민으로의 방송세습이 방송계 안팎에서 지적이 거센 2000년대 초반, 방송위원회(현 방송통신위원회)의 책임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서울방송이 사업자 허가를 받았을 당시 '매년 세전순이익의 15% 장학재단 출연'이라는 조건이 있었으나 윤 회장이 이를 지키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윤석민은 2017년 방송 사유화 논란 이후 SBS와 관련된 여러 직위에서 내려왔다.

이동녕 : 윤세영이 서울대 법과 졸업 후 입사한 봉명그룹의 오너. 봉명그룹 창업주인 이동녕은 1958년부터는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 특히 민주공화당 소속으로 출마, 당선됐을 무렵인 1963년부터 1971년까지 윤세영이 봉명그룹 직원신분으로 이동녕의 보좌관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이동녕 의원이 정계를 은퇴한 이후 윤세영은 미륭건설로 적을 옮겼다 1973년 37세 나이에 태영건설을 설립하게 된다. 자수성가의 아이콘으로 각인된 윤세영이 젊은 나이에 태영건설을 설립하고, 이후 태영건설이 현재의 태영그룹으로 성장한 것에는 그 시절 이미 다져놓은 네트워크 덕분이기도 하다. 실제 윤세영은 자서전 '나의 태영 한국의 SBS'에서 이동녕 의원 보좌관 시절 네트워크에 대해 "이때 쌓은 인맥이 훗날 어려울 때마다 큰 도움이 됐다"라고 적었다.

윤 회장은 골프 애호가이자, 한국 골프 발전의 큰 공로를 세운 인물로도 알려졌는데 그가 골프를 접한 계기 역시 이동녕 의원의 비서관 근무 시절이었다. 윤 회장은 SBS 개국 직후 정규프로그램에 '금요골프'를 편성, 1992년에는 프로골프최강전을 개최하고 후원하는 등, 골프의 대중화에 힘썼다.

구룡회 : 윤세영이 속한 재벌총수 사교모임. 1993년 만들어진 정·재계와 언론계 저명 인사들이 모인 모임으로, 거북과 용처럼 오래 살자는 뜻을 지닌 모임이다. 고려대 언론대학원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되었다가 점차 그 범위가 넓어졌다. 윤세영 회장을 비롯, 동아일보 김병관 회장, 박관용 전 국회의장, 이정일 전 의원, 신영균 전 의원, 김명하 김앤에이엘회장, 나승렬 전 거평그룹 회장,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 등이 속했다. 이들 모임은 부부 동반으로 주기적으로 만났고, 김병관 회장이 초대 회장을 맡은 이후, 윤세영 회장이 모임 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들의 모임은 2000년대 들어 그들의 자식에게로까지 확대, 주니어 구룡회 역시 만들어졌고, 원로 대학교수를 초청해 2세 구룡회에게 강의를 하기도 했다.

최병렬 : 현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윤세영의 서울대 법대 후배이자, 태영의 서울방송(현 SBS) 사업자 허가 당시 결정적 도움을 준 인물. 최병렬은 노태우 정권 당시 공보처(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사업자 허가의 결정권자였다. 당시 태영건설의 경쟁자는 농심, 인켈, 중소기업중앙회, CBS 등 쟁쟁한 기업들이 있었지만, 이들을 꺾고 태영건설이 선정된 것과 관련 정계와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1990년에는 국정감사에도 다뤄졌지만, 별 문제 없이 마무리되었다. 이후 2004년 국정감사에서 윤세영이 서울방송 사업자 선정 당시 순이익 15% 환원을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결국 당시 방통위는 SBS를 조건부로 재허가 추천하면서, "매년 세전 이익의 15%를 공익재단에 출연하고 윤 회장이 밝힌 사회환원 미납금 510억원 가운데 300억원의 납부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또 "소유와 경영 분리"를 권고했다.

최병렬 아들, 최희준씨가 1992년 SBS에 기자로 입사하기도 했다. 최희준 씨는 현재 TV조선 편성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윤창현 : SBS 노조위원장. 그는 2018년 12월 "더 이상 돌아갈 길도, 시간도 없다. 지주회사 체제 완전 청산으로 10년 갈등을 끝냅시다"란 제목의 글을 노조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2017년 10월13일 SBS 노사의 합의에서 노조가 끊임없이 문제제기한 방송사유화의 고리를 끊고, SBS의 수익구조 정상화 논의를 시작했으나, 1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해답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노조는 SBS미디어홀딩스가 SBS와 사업영역이 분리된 독자적 투자사업을 하는 방향으로 갈 것을 요구해왔으나 사측이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배경에는 SBS의 콘텐츠를 만들어 수익이 발생하면 그 수익이 계열사로 빠져나가 결국 지주회사의 배만 불린다는 문제의식이 있다. 노조는 필요하다면 끝장 투쟁까지 하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2018년 안에 노사는 합의를 보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됐다.

2019년 SBS의 노사는 어떤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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