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배달의 민족

소상공인연합회가 배달업체의 광고비 폭리를 배달앱서비스 문제 중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는 보도자료 발표 이후, 배달업체 중 시장점유율이 가장 큰 배달의 민족은 "소상공인들 중 배달앱을 통해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장사에 도움을 받는 이들이 많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앞서 지난 28일 "온라인 배달업체의 경매식 광고는 과다한 광고비 지출로 소상공인들의 실질 소득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라며 "경매식 광고를 없애고 정액제에 따라 광고비를 지출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소상공인들의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함께 배달앱 서비스 이용량이 늘어나면서 그 비용 역시 과도해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비자 편익을 고려해야 하기에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나서 배달앱 서비스의 과다한 광고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침을 마련해서 시행해야 한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배달의민족이 31일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배달앱을 이용 하는 음식점 중 상당수가 올해 경기 불황, 최저임금 인상, 금리 인상 등 악조건 속에서도 매출 및 이익 증대 효과를 봤다"라며 "순이익이 줄어든 곳은 단 4.5%에 불과했다"라는 분석이 담겨있다.
 
이들이 각기 다른 주장을 내놓은 근거는 모두 소상공인연합회가 ㈜리서치랩에 의뢰한 ‘온라인 배달업체 이용 소상공인 실태조사’다. 배민 측은 "해당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배달앱 이용 음식점 업주 1,000명 중 95.5%가 배달앱 이용 후 순이익이 증가하거나 유지 됐다고 답했다. 순이익이 줄었다고 답한 비율은 4.5%에 그쳤다"라고 주장한 반면,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 업체들은 온라인 배달업체를 통한 매출 증가의 효과를 얻고는 있지만 과당경쟁으로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고, 기존 손님마저 뺏길까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앱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또 배민 측은 "지난 10월 전체 유료 광고주 6만8000여명의 매출 및 광고비 데이터를 전수 조사해 평균치를 공개한 결과, 2018년 8월 기준, 배민 이용 업주는 1인당 월 평균 23만원 정도의 광고비를 투자해 배민을 통해서만 약 643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상공인연합회에서는 "배달앱 서비스 전체 지출 비용이 월 평균 83만 9000원으로 나타났다"라며 "그 중 배달앱 광고 서비스 비용은 월 평균 40만 4000원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이 생각하는 적정 배달앱 광고 서비스 비용은 월 평균 20만원으로 조사됐다"라고 밝혀 월 광고비 지출액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이와 관련,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31일 미디어SR에 "광고비를 사용하니 당연히 매출이 늘어난 것은 맞으나 순이익이 늘어난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동의하기 힘들다. 초점은 소상공인이 배달앱을 이용함으로써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 등이 불공정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논의해야 할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민 측은 "앞으로 자영업의 근원 문제 해소와 여건 개선을 위해 배달앱 업계 뿐만 아니라 정·관계 학계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모색하는 노력이 더 활성화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는 2018년 11월 5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1,000곳을 대상으로 방문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으로 추산되며, 배달앱을 활용한 음식 거래는 약 3조원 규모로 향후 10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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