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훈 사람예술학교 이사장, "음악이 미얀마 난민 해결의 등불"
권태훈 사람예술학교 이사장, "음악이 미얀마 난민 해결의 등불"
  • 이승균 기자
  • 승인 2018.12.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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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훈 사단법인 사람예술학교 이사장. 구혜정 기자

아시아 최대 난민 발생국 미얀마에서 난민 아이들에게 예술교육을 제공해온 권태훈 이사장을 만났다. 권 이사장은 2013년부터 꾸준히 미얀마의 난민 거주지역 학교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해왔다. 지난 3월에는 미얀마 난민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100명의 사람들과 사단법인 사람예술학교를 설립했다. 미얀마 난민을 예술교사로 양성해 난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다.

권 이사장이 관심을 쏟는 미얀마 난민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히말라야 산맥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아름다운 국가 미얀마의 8개 소수민족은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로 민족 간 내전으로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미얀마 군부의 방해로 유엔난민기구의 구호를 위한 접근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앤젤리나 졸리, 정우성이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의 미얀마 봉사활동은 우연한 계기로 시작된다. 난민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 SNS를 통해 베네틱토회 소속 수녀님을 우연히 알게 되었고 그에게 연락을 취했는데 그가 다짜고짜 찾아오라고 한 것이다.

권 이사장은 "2013년 3월 수녀님 소개로 미얀마와 태국 국경에 위치한 메솟의 여러 학교를 방문하면서 삶의 터전이 뿌리 뽑힌 사람들의 불안한 삶을 접하고 국제구호 식량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난민들을 보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 과정에서 많은 국제기구들이 국어, 영어, 수학과 같은 기본적 교육을 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나 음악 수업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들을 위해 음악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권 이사장은 '버마난민 음악학교'라는 이름으로 태국 메솟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매년 가수, 댄서, 드러머, 기타리스트 등 뮤지션을 섭외해 음악팀을 만들어 이들과 함께 지인들의 도움으로 미얀마로 찾아갔다.

권 이사장은 "음악 교육을 하는 그 순간 평생 기억할 수 있는 경험을 남겨주고 싶었다. 즐거움을 주는 것 자체가 교육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다. 음악팀은 현지에서 음악이론 교육은 물론 합창과 화음, 댄스, 뮤직플레이, 공연, 미술수업, 타악기 수업, 뮤직 페스티벌을 펼친다.

그러한 과정에서 권 이사장은 이상함을 느꼈다. 매년 방문하는 난민 학교의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미얀마 8개 소수민족이 민족, 종교와 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로 싸움을 멈추지 않아 미얀마 전역에서 난민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권태훈 사단법인 사람예술학교 이사장. 구혜정 기자

권 이사장은 "미얀마 본토에서 유입되어 늘어나고 있는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난민 출신 인재를 양성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예술을 통해 저절로 발견되는 음악의 영혼. 이것이 미얀마의 내전을 멈추고 난민문제를 해결하는 희망의 등불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권 이사장은 2020년 미얀마 현지에 학교 건립을 시작하기 위해 부지를 알아보느라 분주하다. 무엇보다 권 이사장 곁에는 그의 뜻에 공감하는 100여명의 든든한 후원자가 함께하고 있다. 권 이사장은 "나만의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다. 후원인 분들이 모아주는 돈은 100%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비행기 표는 도와 주는 지인들 정성을 생각해서 비용절감을 위해 환승편을 이용해 45만원을 넘기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지에서 학교 창고도 이용하고 해서 숙소 잡을 일이 없고 7명이 다녀오는데 400만원이면 가능하다. 누가 후원을 안 해주더라도 사비로 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또, 현지 학교에서 먹고 자는 것 자체가 민폐이기도 해 3년 전부터는 매년 3 군데 학교를 50만원씩, 총 150만원을 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스스로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활동해왔다. 덕분에 많은 사람이 함께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권 이사장은 후원자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미얀마 학교건립 프로젝트의 이유와 다음 도전에 대해 "우리가 함께 미얀마에서 예술교사를 양성하여 미얀마 민족과 소수 민족 간의 화합을 통해 내전을 멈추게 하여 미얀마 난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꿈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의 다음 도전은 사람 예술학교 건립 이후 사람 빌리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그는 "난민은 인종, 종교, 국적, 신분, 정치적 이유로 박해를 받아 고향에서 쫓겨난 사람들이다. 난민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쫓겨났던 난민들이 조국과 고향으로 돌아와 정착하는 것이다. 난민을 어렵게 접근하면 끝이 없다. 난민은 우리 문제라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도 한때 난민이었다. 처음부터 안 된다고 하면 분란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만 쌓일 것이다. 지금 우리가 평화의 씨를 뿌리지 않으면 10년 후에도 지금처럼 난민들의 불행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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