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콘텐츠를 제공하는 포털들. 왼쪽 위부터 네이버, 다음, 네이트, 줌, MSN. 편집: 권민수 기자 출처: 각 사

인터넷 뉴스 이용자 대부분이 포털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6~2018 뉴스 이용집중도 조사'를 통해 전체 인터넷 뉴스 중 포털사이트 이용점유율은 무려 90%에 육박했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대상 포털은 네이버, 다음, 네이트, 줌, MSN 5개다. 

뉴스 이용자들이 포털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비율도 갈수록 높아졌다. 매체군별 뉴스 이용점유율 중 포털 점유율은 2015년 27.9%에서 2018년 35.8%로 7.9%포인트 올랐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포털에서 뉴스를 볼까? 콘텐츠를 제공하는 곳은 언론사인데 말이다.

문체부 미디어정책국 미디어정책과 관계자는 26일 미디어SR에 "뉴스플랫폼이 모바일과 포털로 넘어갔다고 본다"며 "이용자들이 모바일 중심으로 뉴스를 소비해 언론사도 이 형태에 맞춰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포털은 모바일에 적합하고 접근성도 높아 (포털 뉴스) 이용률이 자연스럽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용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편리해서"라고 말한다. 포털은 여러 언론사와 제휴를 맺고 뉴스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힘들게 언론사 사이트를 넘나들지 않아도 여러 언론사의 기사를 소비할 수 있다. 

광고가 없는 것도 편리한 점 중 하나다. 보통 언론사 사이트 기사에는 수준낮은 광고가 붙어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다. 부적절한 광고가 붙는 경우도 있다. 대학생 권도진(가명, 21) 씨는 "언론사 사이트에는 성인용품 등 부적절한 광고가 붙는 일이 많아 보기 불편할 때가 있다"며 "뉴스 대부분을 네이버로 소비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1980년, 90년대생은 언론사 사이트에서 뉴스를 볼 수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기도 했다. 직장인 오수민(23) 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포털에서 보는 게 익숙해 언론사 홈페이지 존재 자체를 잊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주요포털은 2003년 부터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학창시절부터 포털에서 뉴스보던 습관이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메일, 웹툰 등 포털의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뉴스도 같이 보게 됐다는 이용자도 있다. 프리랜서 김보현(23) 씨는 "메일도 웹툰도 인기검색어도 네이버로 보고 있다. 홈페이지도 네이버로 지정하고 매일 쓰고 있으니 뉴스도 자연스럽게 네이버로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포털 쏠림 현상은 언론사에게 '양날의 검'이다. 이용자와 뉴스의 접점을 확대하고 전달력, 파급력이 크다는 점은 장점이다. 하지만 언론사의 '어젠다 설정' 권한을 포털에 넘겨줬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언론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기사 가치 평가는 매체별로 다 다른데도 포털이 자기 기준으로 정리해버린다는 점은 단점이다. 자사 1면에 넣은 기사가 포털에서는 그냥 여러 콘텐츠 중 하나로 취급되는 것"이라 말했다. 다른 관점으로는 "신문사가 모두 같은 신문이 아니다. 신문 발행량도 그렇지만 엄연히 메이저와 마이너 미디어가 존재하지만, 각각의 신문사가 포털에 뉴스를 공급한 이후의 상황은 다르다. 포털에서 메이저 언론과 마이너 언론을 구분해서 배열하지는 않는다. 뉴미디어 사업자에게는 기회의 장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네이버가 뉴스편집권을 모두 언론사에 넘기겠다고 발표했지만 다음은 여전히 포털 첫 화면에서 다음이 편집한 뉴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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