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식품 대기업 퉁이그룹(Uni president)이 웅진식품을 2600억원에 인수했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2013년 웅진그룹을 인수한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20일 지분 74.75% 전량을 2600억원에 퉁이그룹에 매각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는 2013년 10월 웅진그룹이 회생 절차 돌입에 따라 자금 마련을 위해 내놓은 웅진식품을 115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후 비용이 많이 드는 냉장주스 사업을 중단하고 상온 유통이 가능한 초록매실, 하늘보리, 아침햇살 등 음료를 주력으로 판매했다. F&B가야(전 동부팜가야), 대영식품 등을 추가로 인수해 몸집을 키웠다.

웅진식품은 경영 실적이 꾸준히 개선 돼 2017년 매출 2257억원 1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실적이 크게 개선된 지난해 한앤컴퍼니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이번 매각으로 한앤컴퍼니는 1450억원의 시세 차익을 실현하게 됐다. 매각 본입찰에 현대투자와 대만의 제과업체 왕왕그룹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퉁이그룹이 최종 선정됐다.

퉁이그룹은 1987년 설립된 식품 유통 기업으로 밀가루, 밀크티, 간장, 국수, 빵, 음료 등 200여 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매출액은 14조 3800억원이다.

뤄즈셴 퉁이그룹 회장은 최근 동북아시아 진출 의지를 강하게 보여와 업계에서는 퉁이그룹이 한국 진출을 위해 국내 편의점과 대형마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웅진식품을 인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 미디어SR에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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