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카풀서비스. 카카오T 캡처

대리운전 기사들도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과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은 20일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리운전과 택시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카카오를 규탄한다"며 "정부는 방조를 멈추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카카오는 편리한 교통을 제공하겠다는 이유로 카풀 노동자를 모집하고 아무런 대책도 없이 카풀서비스를 일방적으로 강행했다"며 "정부의 규제 완화와 카카오의 이윤추구가 택시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갔다"고 비판했다. 

또, "4차 산업혁명과 플랫폼사업을 선도하겠다는 카카오가 공유경제라는 미명 하에 노동자 생존권 위협에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리운전 기사들은 카카오 대리운전 서비스에 대해서도 불만을 내비쳤다. 

이들은 "택시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대리운전 기사들도 카카오와 업체들의 이윤추구 본색 앞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입에 동료들과 경쟁을 강요받고 있다"고 밝혔다. 

대리운전 기사들은 "2016년 카카오는 수수료를 10%대로 하고 프로그램비와 보험료를 무료로 하겠다며 대리시장에 진입해놓고 지난달부터 사회적 약속을 파기하고 프로그램비용을 유료화한 '프로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프로서비스는 카카오T 대리의 유료 서비스다. 대리기사가 월 2만원을 내면 제휴된 대리업체에서 가져오는 콜 2개를 프로서비스 이용 대리기사에 우선 배정한다. 

대리운전 기사들은 프로서비스 출시는 2년 전 맺은 사회적 약속을 파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조합은 "카카오가 사회적 약속을 뒤집고 벼랑 끝에 몰려 있는 대리기사들의 주머니를 털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한 대리기사는 미디어SR에 "지금도 콜 잡기가 엄청 힘든데 돈 낸 사람들한테 먼저 콜을 준다는 것은 거의 대리 일을 못 한다고 봐야 한다"며 "결국 모든 대리운전사가 가입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모든 대리운전사가 프로서비스에 가입하면 또 콜 잡기가 힘들어질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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