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눔재단의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 사진:구혜정 기자

[Best 1]행복나눔재단, 투명하고 공익사업 활발
[Best 2]아산나눔재단, 총자산 대비 공익사업 부족
[Best 3]한국고등교육재단, 투명성 아쉬워

미디어SR이 분석한 주요 기업들의 38개 공익법인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곳은 SK의 행복나눔재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현대중공업의 아산나눔재단, 3위는 SK의 한국고등교육재단이다. 

이 세 재단들은 거버넌스, 공익성, 투명성 등 각 영역에서 골고루 높은 수준을 보였다.

거버넌스 영역에서는 행복나눔재단과 아산나눔재단이 높게 평가 됐다. 두 재단 모두 이사회 명단 프로필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으며 재단의 특수관계인이 아닌 전문가들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행복나눔재단은 2009년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씨가 3대 이사장에 취임한 이후부터는 줄곧 최기원 이사장 체제로 꾸려지고 있다. 이사회 명단으로는 염재호 고려대학교 총장, 이봉주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 정현천 SK그룹 SUPEX추구협의회 사회공헌팀 팀장 등이 있다.

재단은 당초 SK행복나눔재단이 정식 명칭이었지만 현재는 SK를 떼어내 '행복나눔재단'으로 불린다. 최기원 이사장이 SK그룹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어 사회공헌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것으로 보인다.

아산나눔재단의 이사장은 숙명여대 총장을 지낸 이경숙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맡고 있다. 이사회 명단에는 김도현 국민대학교 교수,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 원장 등이 있다. 이경숙 이사장은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직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재단 취지에 맞는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이사회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아 아쉬운 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재단 이사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재단 행사마다 직접 참석하는 등 열의있는 모습을 보인다.

행복나눔재단과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총 자산 대비 주식 보유 비중은 10.35%, 8.22%로 낮은 편이며, 아산나눔재단은 71.28%로 높았다. 주식 보유가 많을 경우, 총수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세 재단 모두 아쉬운 점은 오너 일가가 직접 재단을 운영해 재단의 독립적 운영이 쉽지 않은 한계를 지닌다는 점이다. 아산나눔재단의 경우에도 현대중공업 오너일가인 정몽준이 명예이사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행복나눔재단은 공익 창출을 위해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사업을 하고, 그 사업들의 성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연도별 여러 사업들의 성과까지 공개해 공익성을 비춰볼 수 있다. 재단은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모델을 개발·확산한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사회혁신가 양성'과 '사회적 기업 모델 개발' 2개 분야에서 14개 사업을 활발하게 운영한다. 행복나눔재단의 지난해 총자산 대비 공익사업지출액은 30.9%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총 자산은 563억원이며 지난해 공익을 위해 174억원을 지출했다.

사진:구혜정 기자

아산나눔재단은 '기업가정신'을 확산하기 위해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업가정신 교육, 청년 창업 지원, 비영리 역량 강화사업 등을 한다. 연차보고서를 통해 연도별 사업 성과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재단은 지난해 공익사업에 96억여원을 지출했다. 하지만, 총자산이 6237억원에 달해 총자산 대비 공익사업지출 비중은 1.55%로 부족한 수준이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국내 인재들을 선발해 유학자금을 지원한다. 사회과학, 자연과학, 정보통신 분야 등에서 727명의 박사학위자가 배출됐다. 또, 국제학술사업을 통해 아시아 각국 학자들을 국내로 초청해 국내 학자와의 협력연구를 지원하고 중국 등 아시아 내 17개 아시아연구센터를 설립해 현지 학자들의 다양한 학술활동을 지원한다. 재단은 지난해 이러한 공익사업에 총 157억원을 썼다. 총자산은 576억원이다. 

행복나눔재단은 정보 공시도 투명했다. 외부 회계감사 내용 전문을 공개했으며, 기부금 지급처와 수혜대상, 지급목적을 기재해 월별로 공시했다. 연차보고서를 통해 홈페이지에도 공개했다. 취재 과정에서 관계자들과의 소통도 원만했다. 

이는 아산나눔재단도 마찬가지다. 아산나눔재단은 홈페이지 속 재단소개에 '투명경영' 게시판을 통해 연차보고서, 기부금품 및 지출명세서, 이사회 회의록 등을 전부 공개하고 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투명성 측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외부 회계감사 내용 전문을 공시했지만,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지는 않았다. 

행복나눔재단은 2015년에 비해 총자산이 2017년에 10%넘게 성장해 장래성 측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아산나눔재단은 총자산을 유지하는 수준이였으며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총자산이 오히려 줄었다. 또, 행복나눔재단과 아산나눔재단은 공익사업지출액도 3년동안 크게 느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같은기간 공익사업지출액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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