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쿠팡

쿠팡이 소셜커머스에서 완전히 탈피한 모습을 보인다. 

쿠팡은 이용약관을 재정비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19일 미디어SR에 "소셜커머스 업체일 때와 이커머스 업체인 현재 혼재하는 단어들을 정리하기 위해 약관을 손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쿠팡 이용약관에 남아 있던 소셜커머스의 흔적이 사라지는 것이다. 

쿠팡은 2010년 소셜커머스로 세상에 나왔다. 소셜커머스 쿠팡은 한정된 시간 안에 할인율을 제공하는 '딜'을 메인 상품으로 내세웠다. 당시 혁신적인 아이템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딜'은 쿠팡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쿠팡이 2014년 소셜커머스에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로 전환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쿠팡은 소셜커머스 당시 사업 실적이 좋지 않아 돌파구가 필요했다. 결국 쿠팡은 로켓배송을 시작하며 이커머스로 사업구조를 바꿨다. 쿠팡은 지난해 음식점 및 지역별 할인 쿠폰 판매를 중단하는 것으로 소셜커머스 사업을 모두 종료했다. 

쿠팡은 이커머스 전환 후 로켓배송이 흥행하며 크게 성장했다. 2014년 3484억원이었던 쿠팡 매출은 2017년 2조5000억원을 넘었다. 이베이코리아, 티몬, 위메프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매출이다. 적자가 꾸준히 누적되고 있어 일부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지만, 올 11월 손정의로부터 20억 달러(한화 약 2조2570억원)를 투자 받아 가능성을 입증했다. 

쿠팡뿐만 아니라 티몬, 위메프도 전자상거래 전환을 마쳤다. 한때 소셜커머스 3대장으로 불렸던 이들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다시 경쟁하고 있다. 최근 신세계, 롯데, 네이버, 카카오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 강자와 포털사까지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됐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가격을 최고 경쟁력으로 삼고 출혈경쟁까지 일삼았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을 가진 대기업들이 뛰어들었기 때문에 자본력만으로는 이커머스 시장의 승기를 잡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고객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에 자본력만으로는 승자가 될 수 없을 것"이라며 "기존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막대한 적자를 감수하고 치킨게임에 참여했었던 이커머스 사업자는 전략을 수정해야 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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