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인승 승합차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 출처: 타다 홈페이지

"택시는 승차거부도 심한데 카풀은 그런 게 없으니까 편하더라고요."

소비자들이 승차공유(카풀) 서비스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카풀업계 성장에 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지난 주 카풀을 이용했다는 직장인 이준수(가명, 27)씨는 미디어SR에 "목요일 밤 회식이 있었는데 집과 회사 거리가 가까워 택시가 잡히지 않았다. 최근 카풀이 있다는 게 떠올라 이용해봤더니 생각보다 편하고 가격도 저렴해 앞으로 종종 이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용자들의 카풀 온라인 카페도 가입자 4만 명을 넘었다. 이용자들은 카페에서 탑승자, 기사 등을 구하며 활발히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승차공유 서비스에 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쏘카의 자회사 VCNC가 지난 10월 출시한 11인승 승합차 차량 호출 및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는 출시 3개월 만에 앱 다운로드 20만 건을 돌파했다. 타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예상보다 훨씬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처음 론칭했을 때보다 20배가 넘는 콜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카풀 업체 '풀러스'도 재도약을 준비한다. 풀러스는 2016년 5월 출시해 90만 명까지 이용자를 모았지만 불법 논란에 직격탄을 맞아 구조조정에 들어갈 만큼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풀러스는 지난 11월 드라이버-라이더간 매칭 AI 고도화, 드라이버 풀포인트 인센티브제, 이용자 소통 강화 등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해 재기를 꾀하고 있다. 

과제는 택시업계와의 상생이다. 택시업계는 카풀이 택시기사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불법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10일 국회 앞에서 택시기사 최 모 씨가 분신해 숨지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진 상태다. 이 사건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늘 17일 정식 출시하기로 했던 카풀 서비스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양덕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상무는 미디어SR에 "택시산업 정상화 정책과 별개로 카풀은 완전히 반대한다. 카풀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택시 업 자체가 없어질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중재에 나섰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11일 "그동안 카카오 및 택시와 내부적으로 논의를 해왔는데 논의를 더 긴밀히 해 합의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전현희 정책위원회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지난 주까지 자체 해결안을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카풀 업계 관계자는 "우리도 택시업계와의 상생을 바라고 있다. 우선 정부와 국회의 중재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