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제공

 

2년 연속 중국 화장품의 시장점유율 하락을 경험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에게 내년은 중요한 분기점이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실적과 주가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최근에는 실적과 주가의 바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올 한해 중국발 사드 후폭풍으로 실적이 대폭 추락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4조6805억3963만원, 영업이익 5330억7009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0.13%, 영업이익 16.86% 감소했다.

특히 경쟁사인 LG생활건강에 1위 자리를 내어주는 수모도 겪어야 했다. 여기에는 중국 의존도도 큰 영향을 미쳤다.

11월 1일 조직개편까지 단행한 아모레퍼시픽은 내년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는 중이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면세와 디지털에 대응하기 위한 팀 개편이다. 복잡해진 중국 이커머스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도 읽힌다. 중국의 개정된 전자상거래법이 내년도 1월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에게 중국 시장은 올해의 위기를 초래한 요인이 되기도 했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매력적인 시장이기도 하다.

박종대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2019년 중국 설화수 판매망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점포수를 연간 20~30개에서 40개로 대폭 늘릴 예정이다.

또 내년 4월 이니스프리 중국 진출 8주년 기념 대규모 마케팅 계획을 잡고 있다. 중국 법인 매출 50%를 차지하는 이니스프리의 회복 없이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라네즈와 에뛰드의 인도 시장 진출 및 라네즈·이니스프리의 필리핀 진출 등 아시아 권 시장 확대 역시 아모레퍼시픽의 내년도 주요 목표 중 하나다.

한 관계자는 14일 미디어SR에 "아모레의 내년도 해외 전략 목표는 중국 시장에서의 회복 뿐만 아니라 인도나 필리핀 등으로의 신규 진출, 또 최근 성장세를 기록한 북미 지역에서의 존재감 강화로 요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 홍보실 역시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 및 차별화된 고객 경험 강화를 추진해 내년도 국내외 사업의 성장세를 회복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라네즈와 에뛰드가 인도 시장에 추가로 진출하고, 필리핀에는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며, 중국의 경우 이니스프리가 3~4성급 도시 진입을 확산하는 등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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