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3번출구 인근에서 지난 4일 발생한 열수송관 누수 사고를 다음날 복구하고 있는 현장 모습 사진: 구혜정 기자

지난 4일 백석역 열수송관 누수 참사를 시작으로 열수송관 파열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국에 있는 노후관을 긴급 점검한 결과 200여 곳에서 이상징후가 확인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브리핑을 통해 지난 5일부터 12일 새벽까지 전국의 온수배관 2164㎞ 가운데 20년 이상된 686㎞(32%)를 대상으로 열화상 카메라 21대와 93명을 투입해 긴급 점검을 벌인 결과 지열 차이가 발생하는 지점 203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특히 지열차가 커서 사고 발생 위험이 있는 지점은 16곳이다. 굴착 결과, 4곳은 이상이 없었고, 1곳은 미세누수가 발견돼 배관교체를 완료했다. 나머지 11곳도 굴착 예정이다. 지열 차이가 발생한 지점 203곳은 내년 10월 말까지 교체 예정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열 수송관 누수 사고와 관련, 국민·유족·사고 피해자 등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그동안 운영해온 열수송관 안전관리시스템이 변화하는 내외부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사고발생 이후의 초기 대응도 부족했다"며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황 사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그동안 관행에 안주하고 무사안일한 업무처리에 젖어 있던 임직원의 의식 전반과 업무시스템을 환골탈태의 각오로 전면적으로 혁신하겠다"며 "과감한 인적 쇄신과 외부 전문가 참여를 확대하고, 객관성 담보를 위해 철저한 자체 감사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에는 감사기관에 감사청구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1991년 매설된 열수송관 연결구간의 용접부위가 파열된 게 백석역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 총 443개 지점에 이 같은 연결구간 용접부가 있으며 약 80%가 수도권에 있다. 난방공사는 내년 3월말까지 443개 지점을 모두 보강 또는 교체할 계획이다.

아울러, 난방공사는 정밀진단 결과를 토대로 내년 1월말까지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종합대책으로 열수송관 유지보수예산을 연 200억원 수준에서 1000억원대로 확충하고 인력 보강 방안을 추진한다. 또, '열수송관 유지관리 업무 지침'을 전면 개정해 '구간단위'로만 돼 있던 관리 분류 체계를 '지점단위'도 병행 사용하도록 개편한다. 관로와 감시시스템 점검의 외주인력 112명 전원을 연내 자회사 체제로 전환해 점검·진단 역량을 키우는 방안도 담았다. 아울러, 지자체가 운영하는 CCTV를 활용하여 열수송관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13일 미디어SR에 "이상징후가 발견된 203 곳에 대해 교체를 하고 있으며, 내년 10월까지 교체를 완료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발표한 안전관리 종합대책의 상세한 것을 보완해서 1월에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라며 "대책 실행을 위해 인력과 예산을 총 투입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