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희 코인원트랜스퍼 사업대표. 구혜정 기자

코인원트랜스퍼가 블록체인을 도입한 해외 송금 서비스를 통해 소요시간을 3일에서 5분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거래소 코인원의 자회사이자 블록체인 금융플랫폼 코인원트랜스퍼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블록체인을 도입한 해외송금 서비스 '크로스'를 통해서는 소요시간을 며칠에서 몇 분으로 줄일 수 있으며, 수수료도 기존 5~6%에서 1%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태국과 필리핀에만 송금할 수 있지만 추후 서비스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대수수료 1%, 송금시간 5분... 어떻게 가능할까

기존 은행들이 사용하는 송금 네트워크는 스위프트(SWIFT, 국제결제시스템망)로, 송금 은행, 중앙청산소, 송금 중개은행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송금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신원희 코인원트랜스퍼 대표는 "스위프트는 70년대 개발돼 아직까지 많은 은행기관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스위프트 네트워크는 중간에 여러 은행을 거쳐야 해 수신인이 2~3일 뒤에야 돈을 받아볼 수 있으며 수수료율도 5~6%로 높다"고 말했다. 

크로스의 해외송금 시스템. 제공: 코인원트랜스퍼

이와 달리, '크로스'의 해외 송금 소요 시간은 단 5분, 최대 수수료율은 1%다.

코인원트랜스퍼는 블록체인 해외송금 '엑스커런트(xCurrent)' 시스템을 이용해 송금 과정에 껴있는 이해관계자를 줄였다송금자가 해외 송금 버튼을 누르면 코인원, 해외 은행, 시스템 '엑스커런트'가 3자가 서로 간의 정보를 확인하고 정보가 일치할 경우 송금이 완료되는 구조다. 중간 과정이 줄어드니 수수료와 소요 시간이 줄어든다.

기존 해외송금 서비스는 국내 은행 수수료에 추가적으로 해외 은행 수수료 등이 수 차례 붙는다. 이에 수수료율이 5~6%에 달했지만 크로스의 해외송금에는 중간 은행이 없어 수수료가 팍 줄었다. 예측성이 높아져 자금 이체 전 수신인이 받는 최종 금액을 송금인이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생겼다. 

크로스는 국내 이용자에 임시계좌를 발급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발급받은 임시계좌에 송금하고자 하는 금액을 이체하면 크로스에서 해외로 송금한다. 현재 한국에서 해외로 보내는 것만 가능하며, 해외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역송금은 추후 도입할 계획이다. 

글로벌 금융 허브 만들 것 

신 대표는 미디어SR에 "코인원트랜스퍼의 목표는 글로벌 금융 허브를 만드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엑스커런트'를 이용해 코인원트랜스퍼와 계약을 맺은 은행들은 각 국가의 은행들과 별도로 협약하지 않아도 크로스를 통해 서로 간 송금이 가능해질 것"이라 말했다. 예컨대, 태국과 필리핀의 은행은 서로 계약을 맺지 않아도 크로스를 통해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코인원트랜스퍼 관계자는 "아직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지만, 쌍방향 송금이 안정된 구조로 정착한 뒤 송금 가능 국가를 확장하다 보면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코인원트랜스퍼는 2019년 상반기까지 일본, 태국, 중국, 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시아 국가와 한국 간 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 중앙아시아, 유럽, 미주 등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암호화폐 송금은 아냐 

코인원트랜스퍼는 '코인원'의 자회사이지만, 암호화폐를 통한 해외송금은 아니다. 현재 금융당국이 암호화폐 해외송금 금지 가이드라인을 내려 암호화폐 해외송금 사업은 불가능하다.  

다만, 신 대표는 "금융당국이 암호화폐 해외송금 규제를 풀면 언제든지 진출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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