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앱 속 카풀 베타서비스가 오픈됐다. 사진: 카카오T앱 캡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가 오는 17일 정식 출시된다. 서비스 일자 깜짝 발표에 택시업계는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카카오는 카풀 베타서비스 시작을 지난 7일 깜짝 발표했다. 현재는 베타테스트 단계로, 일부 사용자만 카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가 카카오T 앱 안의 '카풀' 탭을 누른 뒤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드라이버와 매칭하는 시스템이다. 기본 2km당 3000원이며 이동 시간과 거리에 따라 요금이 책정된다. 운행 시간에는 제한이 없지만 운행 횟수는 하루 2회로 제한했다. 

1년여 동안 카풀을 두고 카풀이 택시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주장하는 택시업계와 카풀은 출퇴근시간 등 승차난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았다. 

이를 중재하기 위해 나온 더불어민주당 카풀택시TF(Task Force, 대책본부)도 출범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깜짝 서비스 출시를 두고  전현희 위원장은 "카카오에 (택시업계와) 협상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줬으면 했는데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17일 정식으로 출시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카카오모빌리티와 민주당TF와 불협화음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10일 미디어SR에 "그동안 논의돼왔던 것을 바탕으로 정식 서비스 일정을 정한 것"이라 말했다. 

 ‘불법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구혜정 기자

택시업계는 즉각 반발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네 개 단체는 7일 성명서를 내고 카카오T 택시호출 거부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카풀서비스 출시를 취소하라 요구하며 카풀서비스 개시가 그대로 이뤄질 경우 택시 전 차량을 동원해 문재인 정권 규탄 끝장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택시기사들은 카카오T를 불매하는 대신 SKT의 티(T)맵 택시를 이용하려 한다. 서울 택시기사 이 모 씨는 미디어SR에 "내년부터는 티맵만 쓸 계획이다. 내가 있는 택시조합에서도 그렇게 하라고 메시지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현재 티맵택시는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해 10만 명의 택시기사를 확보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베타테스트 기간에도 택시업계와 계속 대화할 계획"이라며 카카오T 불매운동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이용률이 상승해 하루에 150만콜씩 꾸준히 들어온다. 날씨가 추워져 얼마 전 최고 콜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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