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에서 국민 10명 중 6명은 질환이 있거나, 질환이 의심되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8명은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으며, 흡연율은 줄고 비만율은 늘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0일 발표한 '2017년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건강검진 1차 검진에서 질환 의심(36.7%)과 유질환(21.9%) 판정을 받은 비율이 58.6%에 달했다.
반면 '건강 양호' 판정은 7.4%, '건강에 이상은 없지만, 주의가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은 비율은 34%로, 전체 수검자 가운데 정상 비율은 41.3%에 그쳤다.
정상 판정비율은 2014년 44.5%, 2015년 42.8%, 2016년 42.0%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고령층 검진대상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대 이하 검진자는 정상 판정비율이 74.0%였으나, 70대 이상은 유질환자 비율이 59.4%에 달하는 등 연령이 높을수록 질환의심·유질환자 판정비율이 높았다.
1차 검진에서 고혈압, 당뇨병 의심 판정이 나와 2차 검진을 받은 사람은 50만 9000여 명으로 , 이중 고혈압 의심 환자가 31만 2037명, 당뇨 의심 환자는 19만 7801명이었다.
2차 검진에서는 최종적으로 10만 2285명이 당뇨병, 16만 6945명이 고혈압 판정을 받았다.
연령별로는 당뇨와 고혈압 모두 40대에서 확정 판정을 받는 경우가 각각 54.5%와 57.9%로 가장 높았고 50대와 60대가 그 뒤를 이었다.
문진 결과 전체 흡연율은 21.5%였다. 남성은 37.4%, 여성은 3.4%였고, 40대 남성 흡연율(45.8%)이 가장 높았다. 남성 흡연율은 2012년에 비해 4.9%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흡연율은 같은 기간 3.1% 하락했다.
비만율은 전체 36.9%이며, 2012년 32.6%에 비해 최근 5년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남성은 30대(49.0%), 여성은 70대(42.5%)가 가장 높았다.
건강검진을 받는 인원도 최근 5년 새 꾸준히 늘고 있다. 영유아검진 수검률은 16.7%포인트 더 상승해 72.1%를 차지했고, 암검진 수검률도 11%p포인트 오른 50.4%로 나타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작년 일반검진 대상자는 1781만 8302명이었고, 실제 검진 인원은 1398만 7129명으로 수검률은 78.5%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10일 미디어SR에 "지난해와 비교해서 특별히 크게 오르거나 떨어진 항목은 없다"라며 "내년 발표될 올해 통계부터 폐암검진이 포함되고 연령대가 변하는 등 크게 변할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