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두나무 대표. 구혜정 기자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10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투명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암호화폐 거래소를 디자인하다’ 정책토론회에서 좋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역할에 대해 밝혔다. 두나무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등장 후 해킹, 이용자 미보호 등 거래소를 둘러싼 문제가 계속 발생했다. 이에 좋은 거래소에 대한 기준과 적합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렇다면, 이 대표가 말하는 ‘좋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역할은 무엇일까?

이 대표는 거래소가 나서 암호화폐를 통한 자금세탁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거래소는 거래내역 모니터링을 통해 자금세탁방지 역할이 가능한데, 실제 미국 등 해외는 거래 은행이 아닌 암호화폐 거래소가 직접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가진다”고 말했다.

또, 거래소는 암호화폐 거래에서 과세에 필요한 개개인의 거래내역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 정부는 암호화폐 과세를 준비 중인데,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답변에서 가상 통화 과세TF에서 과세 방안을 준비 중이라 답한 바 있다. 다만, 이 대표는 “정부가 계획이 있다고는 하지만 막상 업계와 협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좋은 암호화폐 거래소는 이용자와 투자자를 보호해야 한다. 이 대표는 “가상화폐거래소 통장으로 돈을 보내도록 하고 짧은 시간 안에 출금하는 형태의 보이스피싱이 횡행하고 있다”며 “이런 패턴을 분석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곳이 거래소다. 실제 업비트는 2018년 보이스피싱 피해금 9억2천만원을 고객에 환급했다. 고객자산분리와 고객 암호화폐 자산 보호를 위한 월렛 시스템 제고 등을 거래소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고객들이 좋은 암호화폐만을 거래할 수 있도록 암호화폐를 엄격히 심사해 상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호화폐 상장 검증 시 이 암호화폐가 제대로 된 것인지, 보안성은 있는지 등을 엄격히 심사해야 한다. 기준을 통과한 암호화폐만 상장해 일반 이용자가 거래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이것이 각 거래소의 핵심 역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좋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역할로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현황 및 기술 동향 등 최신 정보를 확보를 꼽았다. 통상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은 해당 암호화폐 상장을 위해 거래량이 많은 거래소에 상장심사를 요청한다. 이 과정에서 업비트와 같은 거래소들은 글로벌 프로젝트의 현황과 기술에 대한 최신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 정보들은 국가경쟁력 확보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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