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코레일

지난 8일 탈선 사고 이후 10일 오전 5시 30분 강릉선 KTX 열차가 정상화 됐지만, 사고 이후 미흡한 후속대응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강릉선 KTX 열차의 운행이 사흘간 밤샘 복구작업 끝에 시운전을 마친 코레일은 10일 오전 5시30분 첫 열차부터 정상 운행한다고 밝혔다. 첫 열차에는 100여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역을 출발한 열차는 사고 구간에서는 40㎞ 속도로 서행했다.   

앞서, KTX 열차 탈선 사고는 지난 8일 오전 7시30분 승객 198명을 태우고 강릉역을 출발한 지 5분 만에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직원을 포함해 총 16명이 다쳤다. 출발한지 5분 만인 저속구간에서 탈선이 나 큰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이번 KTX 강릉선 탈선 사고로 강릉~평창 진부 구간이 완전히 기능을 상실하면서 승객 불편은 주말 내내 계속됐다. 아울러, 대형 인명 참사가 날 뻔한 사고의 후속 조치 역시 안일했다.

열차에 오른 승객들은 코레일이 긴급 투입한 수송버스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많게는 1시간 넘게 강추위에 떨어야 했다. 당시 강릉의 체감온도는 영하 10도를 밑돌았다. 모든 승객의 수송이 완료된 시간은 사고 발생 1시간 40분 뒤인 오전 9시 10분이었다. 

코레일이 보낸 안내문자에 승객들은 또 한 번 분통을 터뜨렸다. 코레일은 승객들에게 “탈선사고로 열차 이용에 큰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승차권 운임은 1년 이내 전액 환불해 드리며, 사고로 인한 병원 진료 등을 원하시는 경우 가까운 역에 문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이에 승객들은 달랑 문자 하나 보낸 코레일의 대응을 비난했다.

사고 구간 운행 중지로 이용객들의 불만은 사고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평소보다 최소 1시간 일찍 역으로 나와 이동 방법을 문의하고 한참을 기다리는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사고로 강릉역~평창 진부역 구간운행이 중단돼 코레일은 해당 구간에 셔틀버스 45대를 투입하여 승객을 이송했다. 강릉역을 찾은 승객들은 코레일 측이 긴급 투입한 수송버스를 타고 다음역인 평창 진부역까지 40여 분 넘게 이동해 열차에 오를 수 있었다. KTX 정상 운행 시 강릉역과 진부역 간 소요 시간은 20분 내외로 평소보다 2배의 시간이 걸렸다. 이마저도 뒷순위로 밀려 셔틀버스를 늦게 타는 경우도 있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10일 미디어SR에 "열차가 정상운행 되며, 강릉~진부역 구간에 투입됐던 셔틀버스는 어제 막차를 끝으로 원래 상태로 정상화 됐다"라며 "부상자를 비롯해 사고 당시 승객들에게는 관리를 통해 끝까지 책임을 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주말동안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현장에 직원들이 나가 안내했다"라며 "보상 기준 최대치로 할인증 100%, 현금 50% 보상을 했다"라고 전했다. 코레일은 셔틀버스 이용 승객들에게 열차 지연 보상으로 티켓 금액의 절반을 돌려주거나 앞으로 KTX를 이용할 때 동일한 금액을 할인해주기로 했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홍철호 의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서울역 KTX 열차-포크레인 충돌사고를 비롯해 최근 3주간 10건의 철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부터 최근 5년 7개월간에는 661건의 철도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KTX관련 사고는 109건에 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10일 미디어SR에 "철도 안전관리에 대해 계획을 수립하고 논의 중에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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