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에스컴퍼니 이종석 대표. 사진. 올에스컴퍼니

걸그룹 걸스데이 등을 배출한 드림티 엔터테인먼트 설립자 이종석 대표는 설립 8년만인 지난 해 드림티를 나와 새 회사를 꾸렸다. 신생에 불과한 올 에스 컴퍼니는 이 대표가 두 번째로 차린 기획사로, 보이그룹 디크런치를 올해 데뷔시킨 것에 이어 내년에는 6인조 걸그룹을 데뷔시킬 예정이다.

걸스데이가 그러했듯, 디크런치도 새로운 걸그룹도 애초에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제 겨우 걸음마 수준이지만, 디크런치를 향한 해외 러브콜이 오고 있다며 이 대표는 2019년을 긍정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 대표의 목표는 디크런치와 새로운 걸그룹을 스타로 만드는 것만은 아니다. 그의 목표는 올 에스 컴퍼니의 이름에 담긴 뜻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아티스트 뿐만이 아닌 회사의 모든 구성원이 스타가 되는 것이다.

-원래 컨설팅을 했었는데, 엔터 업계 기획사의 어떤 부분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고 낯선 업계에 뛰어들었나.

엔터와의 첫 인연은 꽤 오래 전으로 거슬러간다. 한류의 초창기,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열풍을 불었을 무렵, 일본에서는 배우 권상우나 최지우 등과 관련된 머천다이징이 잘 됐었고 이아 관련된 컨설팅을 주로 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 엔터사들의 규모가 작았고 이와 관련된 비지니스는 거의 처음 경험한 탓에 되려 일본 회사들이 그런 국내사들과의 접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일본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기도 했던터라 도움을 주다가 본격적으로 비지니스를 하게 됐다.

당시에 보아와 동방신기 등도 일본 시장에서 잘 되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국내 시장도 중요하지만 해외 시장이 앞으로 기대가 되겠구나 싶었다. 또 일본이 워낙 음악산업의 규모가 컸던 차에 이를 대상으로 한 비지니스를 한 번 해보는 것이 재미있고 성과가 있지 않겠나라고 판단했다.

걸스데이 멤버들에게는 처음부터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일본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고 했고, 실제 데뷔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일본에서 구체적인 금액까지 제시하며 전속계약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반한 때문에 한류열풍이 수그러들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만약 반한이라는 변수가 없었다면 시장 자체의 규모가 커지면서 걸스데이도 드림티도 훨씬 더 성장했을 것이다.

-드림티에서 8년간의 경험은 처음 기획사를 설립할 당시의 비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재미있고 보람도 있지만 힘든 사업이구나 했다.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은 지금도 항상 갖고 있다.

가장 힘든 점은 보통 비지니스는 제품이나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하는데 엔터는 움직이는 사람이 컨텐츠이기 때문에 잘 융합해서 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가요의 경우, 대부분 솔로보다 그룹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의 어려움이 더 크다. 대신 잘 됐을 때 파워가 커진다.

그래서 올 에스 컴퍼니를 설립해서 첫 선을 보인 친구들도 그룹이다.

-드림티도 그러했지만, 올 에스 컴퍼니도 애초에 해외 시장을 내다보고 있다.

디크런치는 8월 6일에 데뷔해서 이제 4개월이 됐다. 그런데 벌써 해외에서 프로모션 제의도 들어온다. 확정되지 않아 공개할 수 없지만 좋은 제안들이 들어오고 있어 우리가 생각한 해외 공략 비지니스는 내년에는 하나씩 결실을 맺게 되지 않을까 싶다.

드림티 설립 당시와의 차이를 설명하자면 당시만 하더라도 해외시장의 99%가 일본이었고 드림티를 포함한 많은 기획사들의 목표도 일본 시장 공략과 안착이었는데 이제는 무대가 전세계로 넓어졌다.

모든 것이 먼저 터를 닦은 동방신기나 빅뱅, 엑소, 워너원, 방탄소년단 들의 공이다. 디크런치 멤버들이나 올 에스 걸(신생 걸그룹의 가칭)에게 늘 그런 면에서 선배들한테 감사하라고 말한다. SM, JYP, YG와 그 출신 가수들이 비포장도로를 깔아놨고 그 도로를 신나게 달리고 있는 것이 지금의 워너원이나 방탄소년단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막 시동을 거는 우리는 그들 덕분에 쉽게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제작자로서의 고민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속기간이 길어질 것이니, 앞으로 길게 잘 가야 하는 방식을 개척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한데, 어떻게 해야 지금의 한류가 오래갈 수 있을 것이라 보나.

아마도 이 부분은 많은 제작자들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부분인데, 음악 전문가가 아니다보니까 나의 기준은 단순하다. 재미있고 즐길 수 있는 음악과 안무가 메인인 컨텐츠를 만드는 것이 K-POP이 오래 갈 수 있는 비결이다. 물론 음악적 퀄리티가 시간이 갈 수록 더 좋아져야 한다는 전제조건도 있어야 한다. 너무 어둡거나 무거운 걸로는 해외팬들의 반응을 얻기는 쉽지가 않다. 그래서 디크런치도 쉬우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음악과 안무로 해외 팬들과 함께 한다.

사실 데뷔곡이나 미니앨범 타이틀은 트렌디에 맞는 힙합은 아니고 클래식한 힙합이지만, 디크런치를 외부에 공개하는 첫, 두번째 무대에서 그들만의 확실한 특색을 보여줘야 해서 그런 방향으로 간 것이고 앞으로는 조금 더 트렌드에 맞는 방식으로 발전해나가려고 한다.

올에스컴퍼니 이종석 대표. 사진. 올에스컴퍼니

-내년에 데뷔하는 걸그룹의 강점은 무엇인가.

평균 연령 19세의 6인조인데 캐릭터가 겹치지 않으면서 구성이 좋다. 가장 큰 장점은, 인성이 좋은 것 같다. 다들 즐겁게 연습을 하고 있다. 좋은 그룹이 될 것 같다.

-요즘은 무대가 글로벌로 넓어짐과 함께, SNS가 활발해지면서 아이돌의 일거수일투족이 공개되는 세상이다. 마케팅 면에서도 변화가 많다.

드림티와 올에스 컴퍼니의 가장 큰 차이가 바로 그 분야다. 걸스데이도 2010년즈음 그룹으로는 최초로 트위터를 사용했고, 또 팟캐스트도 20부작으로 진행하는 등, 늘 새로운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 올에스 설립 이후에는 그런 시대의 흐름이 심화됐구나 싶었다. 우리 회사도 보강할 인원은 첫 번째가 바로 그 쪽 분야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틱톡까지 포함해서 해당 플랫폼에 특화된 컨텐츠를 팬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만들 수 있는 인재들을 더 영입할 계획이다. 과거애는 매니저 한 두명만 있어도 됐는데 이제는 인력이 많이 늘어나게 됐다.

-그런 한편, 지금의 SNS 열풍을 주도하는 크리에이트들의 컨텐츠 결이 아이돌 스타들 컨텐츠 결과는 또 달라, 어디까지 공개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 같은데.

사실 경계가 어디인지는 늘 고민스럽고 조심스럽긴 하지만, 요즘 시대에는 자연스럽게 일상을 공개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너무 혐오감을 주거나 이미지에 문제가 될 만한 것은 회사 차원에서 조절은 해야하지만, 자연스러움이 추세다. 자연스러움과 또 안무와 음악 같이 만들어진 것을 적절히 혼용해서 소통해야 한다. 최근에 디크런치는 브이라이브도 일주일에 3번씩 하는데, 특히 어제 선보인 파자마 브이라이브는 반응이 꽤 좋았다.  

-이런 시대의 아이돌 스타들이 갖춰야 할 덕목은 뭐라고 생각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멤버들 뽑을 때 인성을 많이 본다. 또 아직 어리기 때문에 회사가 어떤 것이 문제고 좋은지를 꾸준히 알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는 개인 휴대폰과 개인 계정을 아직 오픈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서히 연습하고 있다. 스스로 어떤 것이 좋고 안좋다를 판단할 수 있을 때 오픈해나갈 것이다. 어린나이에 갑자기 연예인이 된 것이기 때문에 갖춰야 할 덕목이 많고 또 어린 친구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해서 이런 부분들을 본인들과 부모님들과 늘 상의하며 조심스럽게 하나씩 해나가고 있다.

또 이전 드림티에서는 걸스데이가 봉사활동을 많이 하기도 했고 조금씩 기부도 진행했는데, 지금은 성장 단계라 사회적책임을 많은 부분에서 할 수는 없는 형편이지만, 이슈가 생기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를 하고, 또 디크런치나 회사가 좀 더 성장하면 기부와 봉사 등도 실천할 계획이다.

-올 에스 컴퍼니의 뜻은 무엇인가

회사 이름이나 그룹 이름 짓는게 가장 어렵다. 드림티 이상의 좋은 이름이 나오지 않아서 고민하다가, 우리 가족 구성원 4명의 이름에 전부 S가 들어가더라. 그래서 올에스를 떠올렸다. 여기에서 더 좋은 의미가 파생되는지를 떠올렸을 때, S는 스타(STAR)의 약자가 될 수 있으니 단순히 연예인만 스타가 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모든 구성원들, 연예인들을 서포트해온 스태프들도 스타가 된다는 뜻이 생기더라. 의미가 상당히 좋아서 결정이 됐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경영자의 철학일 것 같은데

초창기라서 자신은 없다(웃음). 초기에는 힘들어도 함께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며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버틴 다음 컨텐츠가 잘 돼서 회사 규모도 좋아지고 환경도 좋아지게 되면, 거기에 대한 보상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티스트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그런 보상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만 아직은 서로 고생하며 보람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다만 나는 직원들에게 항상 10년 후에 독립할 수 있는 실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보통은 나가지 말라고 하는데 나는 실력을 쌓아 독립하라고 말한다. 그것이 직원과 회사가 윈윈하는 것이라고 본다.

-내년의 계획은.

올에스 걸 조차도 해외에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해외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서 유럽투어까지도 추진해보려고 한다. 내년에는 여러모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올에스컴퍼니가 되려고 한다. 좀 더 좋은 음악과 컨텐츠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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