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착한 소설가로 평가받는 제임스 매튜 배리는 자신이 창조한 피터팬의 모든 저작권을 기부했다. 모금액은 기밀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유서에 명시했다. 피터팬은 꾸준히 인기를 끌었고 현재도 수익이 창출되어 기부가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유산 기부는 한국에서는 드물지만, 영국에서는 꽤 알려진 기부 방식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샬롯 스미스 유산기부 디렉터는 7일 열린 2018 기부문화국제컨퍼런스 2일차 세션에서 자선단체가 유산 기부 모델을 설계할 수 있는 구체적 팁과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샬롯 디렉터는 유산 기부를 받기 위해 무엇보다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유산 기부를 하려면 기부 단체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유언장에 자선단체를 명시한다면 그 돈이 안전하게 쓰일 것이라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 UK는 2017년 약 2천만 파운드를 유산 기부 방식으로 모금했다. 기부자의 50%는 기존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다. 샬롯 디렉터는 "영국에서 유산 기부는 홍보 방식은 전자우편이 주요했으나 최근 정부당국 개인정보 보호 규제와 경쟁자 증가로 새로운 채널들이 실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유산 기부 통합 캐페인 `엘리스`를 소개했다. 이야기가 있는 유산 기부 모델이다. 이야기를 중심으로 TV, 웹사이트, SNS 등 채널을 통해 모금 활동을 확장한 것이다. 샬롯 디렉터는 "유산 기부자를 할 가능성이 큰 후원자를 식별하는 방식으로 기존 데이터베이스를 최대한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또, 그는 "신뢰성을 보여주고 개인적 연결감을 느끼며 단체의 활동 영향과 진척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이 기부자들이 원하는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후원자들이 자신의 증여 약속에 대해 특별하며 인정받는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산 기부는 후원자 여정의 모든 측면을 관리해야 한다. 데이터 분석 기법을 활용해 잠재적 후원자를 식별하고 기존 후원자의 니즈를 파악해 후원자 중심 로열티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유산 기부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문화적 현상에 대해서는 "영국도 마찬가지로 거부감이 상당했다. 직접적으로 의사를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유산 기부에 대한 인지도를 먼저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핵심 후원자를 중심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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