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박상현 부장. 구혜정 기자

박상현 페이스북 부장이 2018 국제기부문화선진화 컨퍼런스 이튿날 행사에서 ‘페이스북,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기술’을 주제로 7일 강연에 나섰다.

박 부장은 “페이스북이라는 제품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책임을 다뤄보고자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페이스북을 쓰는 사람은 25억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삼분의 일에 달한다. 커진 영향력만큼 책임도 커졌다. 연결된 세상이 초창기 목표였다면, 이제는 세상을 더욱 가깝게, 모두가 더 가까워진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연결’이라는 서비스의 특성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페이스북은 재난 발생 시 타 지역의 사람들이 재난 지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걱정하며 연락한다는 것에 착안해 ‘안전 확인’이라는 기능을 만들었다. 페이스북의 안전 확인 버튼을 누르면 내 상태가 친구들에게 전달되는 시스템이다. 뿐만 아니라, 내가 차, 물, 음식 등 무엇이 필요한지 다른 사람들에게 즉각 요청할 수 있어 위급 상황 시 용이하다. 작년 경주 지진에서도 안전확인 기능이 활성화됐다. 

피 부족 국가에서 피를 빨리 수급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도 도입했다. 자신의 혈액형, 지역, 연락처 등을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에 등록해두면, 수혈이 필요하다는 글이 올라왔을 때 페이스북이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기능이다. 현재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가장 긴급한 나라에서만 이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또다른 기능으로는 자살예방 캠페인이 있다.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오면 페이스북의 인공지능이 이를 감지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사람들이 최대한 빨리 읽을 수 있도록 이 게시물을 뉴스피드 맨 윗쪽으로 올린다. '괜찮냐', '도와줄까?' 등의 댓글이 달리면 해당 게시글에 자살 징후가 있다고 판단하고 위험 게시물로 분류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해당 지역 자살방지 구조단체에도 위험 징후를 보낼 수 있다.

페이스북이 할 수 있는 또다른 사회공헌은 ‘기부 캠페인’이다. 미국의 페이스북 플랫폼에서는 이용자가 특정 단체에 기부금을 보낼 수 있다. 박 부장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나 생일이니 선물 대신 이곳에 기부해줄래?’라며 함께 기부하는 문화가 트렌드로 잡혔다. 지난 추수감사절 하루 동안 미국에서 모금된 금액이 112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서비스하지 않는다.

박 부장은 페이스북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이유는 결국 비즈니스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장은 “안전확인 등의 기능이 유용하다면 사람들은 이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쓰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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