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제기부문화선진화 컨퍼런스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유산기부 디렉터 샬롯 스미스(Charlotte Smith) 사진:구혜정 기자

'대한민국 기부문화 선진화를 위한 도약 그리고 발전방안'을 주제로 6일 국회에서 '2018 국제기부문화선진화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컨퍼런스는 7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이날, 국회기부문화선진화포럼, 한국NPO공동회의 공동 주최로 열린 컨퍼런스 특별연설에 나선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유산기부 디렉터 샬롯 스미스(Charlotte Smith)는 영국 유산기부 시장의 성장과 중요성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유산기부 성장을 위해 정부의 인센티브와 자선단체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의 유산기부 분야에서 16년 이상의 업무 경험을 갖고 있으며, 유산 기부에 대한 정부의 정책과 실무 경험 등 다양한 노하우를 쌓은 전문가다.

영국은 유산기부 분야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7년 영국의 유산기부는 29억 6000만 파운드를 기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4.8%이며, 사람들이 다양한 명분으로 여러 자선단체에 유산기부를 하고 있다. 유산 증여수 역시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988년 68,000건에서 2017년 118,000건으로 증가했다.

영국의 경우 유산기부 시장이 자선단체의 수입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매우 중요하다. 영국의 평균 유산 증여액은 전형적인 기부자의 평생 기부액보다 더 크며, 유언장에 명시된 증여는 영국 자선단체의 주요 수입원이다. 유산 기부는 모든 기금모금 수입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큰 자선단체에 집중되어 있기는 하지만, 유산기부를 받는 자선단체의 수는 계속 다각화 되고 있다.

6일 국회에서 '2018 국제기부문화선진화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사진:구혜정 기자

이렇게 영국에서 유산기부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로 스미스 디렉터는 정부의 인센티브와 자선단체들의 유산기부 기금모금을 주요 요인으로 봤다.

스미스 디렉터는 정부 인센티브에 대해 "유산기부를 통해 세금감면을 할 수 있다. 영국은 사망할 경우 상속세 한도는 개인당 325,000파운드이다. 이금액을 초과하면 무조건 40% 이상의 상속세 과세 대상이 된다. 하지만 자선단체에 대한 유산 증여는 모두 상속세에서 제외된다. 세금 혜택을 볼 수 있어 유산기부가 활성화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이를 장려하고 있으며,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스미스 디렉터는 자선단체들의 협업을 통한 기금모금을 강조했다. 영국은 '리멤버 채리티(Remember a Charity)'를 통해 정부와 여러 자선단체들을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스미스 디렉터는 "16명으로 시작한 리멤버 채리티는 300개 이상의 자선단체가 모인 컨소시엄으로 성장했다. 자선단체들은 자체 모금과 동시에 서로 협력하여 유산 기부 기금모금을 하고, 유산 기부를 사회 규범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대형 홍보 마케팅 컴페인을 통해 인식 제고 노력을 계속 한다. 정부 역시 이를 지원하고 있다. 어떤 자선단체도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에 영국 전체 국민들의 인식을 끌어오리기 위해 캠페인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스미스 디렉터가 보여준 캠페인 영상들 속에는 유머도 섞여 있었다.

유언장 작성시에 당사자에게 어떻게 묻는지도 중요하다. 스미스 디렉터는 "다른사람이 유언장을 통해 자선단체에 기부를 많이 하고 있는 것을 알려주어 상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특별히 원하는 자선단체가 있는지를 물어 정서적 연대를 갖게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영국은 유산기부 모집을 위해 디지털을 활용하고 있다. 전통적인 채널과 더불어 디지털 활용이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청중에 대한 폭넓은 접근이 가능해 졌다. 스미스 디렉터는 "온라인 유언장 작성의 혁신과 유언장 법 검토 등이 앞으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영국 레거시 포사이트(Legacy Foresight)에 따르면, 영국의 유산 기부 수입은 2022년 35억 파운드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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