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재단, 현대중공업 편⑤] 재계 서열만큼 위축되는 공익사업
[기업과 재단, 현대중공업 편⑤] 재계 서열만큼 위축되는 공익사업
  • 꼰블리
  • 승인 2018.12.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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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공익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장학,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특정 분야에서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미디어SR은 기업집단 소속 주요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공익사업의 기준, 투명성, 지배구조와 재무적 측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심도 있게 살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사진: 구혜정 기자

현대중공업은 2008년 재계서열 7위의 그룹사였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2018년 현재 자산기준 재계순위는 GS, 한화, 농협에 밀리며 10위로 내려앉았다.

현대중공업 그룹이 보유한 공익법인의 숫자와 규모는 대기업집단 중 최상위권이다. 8월 기준 전체 총자산은 3조6140억원으로 삼성그룹에 이어 두 번째이며 숫자도 삼성 14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1개를 보유하고 있다. 평균총자산은 3285억5000만원 규모로 포스코, 한진, 삼성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출처: 공정거래위원회
출처: 공정거래위원회

현대중공업 그룹 공익사업의 특징은 단일규모로 가장 큰 공익법인들이 있다는 점이다. 울산대학교와 울산과학대학교를 운영하는 울산공업학원은 토지자산이 가장 큰 공익법인에 속한다. 또 아산병원을 운영하는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금융자산이 가장 큰 공익법인에 속한다.

이처럼 현대중공업 계열 공익법인들은 순수 공익사업보다는 교육과 의료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그룹의 위상만큼 공익사업 전체와 순수 공익사업의 규모도 축소되는 모습이다. 아산복지재단의 경우 수익사업인 의료사업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의 불황과 후발주자의 견제로 영업에 타격을 입으면서 수년전부터 구조조정을 본격화 해왔다. 2007년 55만4000원에 달했던 주가 역시 현재 1/4수준인 13만원대로 떨어져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에는 올해말까지 계열사 매각, 비계열 상장사 보유지분 매각 등으로 3조5000억원의 비용을 줄이겠다고 발표했고 꾸준히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구조조정 일환으로 2016년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지분 0.75%를 2261억원에 매각했고,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KCC지분 3.77%를 1421억원에 매각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하이투자증권을 DGB금융지주에 4700억원에 팔았다.

이 과정에서 2016년 4월에는 울산공업학원이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토지와 건축물 등 부동산을 691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교육사업을 영위하는 공익법인의 자산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활용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미디어SR팀의 취재결과 현대중공업 그룹의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아산나눔재단은 2조원이 넘는 자산에 비해 공익사업의 진행비중은 1%에도 못 미치는 매우 낮은 규모로 나타났다.

줄어든 그룹의 위상만큼 공익사업의 축소 역시 어느 정도는 예상된 행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교육과 의료사업이라는 순수 공익사업과는 거리가 먼 사업으로 큰 자산을 축적해 온 공익법인들이 그룹 구조조정에 활용되고, 사업에 대한 공시도 소홀히 하는 점은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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