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삭스턴(Joe Saxton) NFP시너지 대표. 구혜정 기자

'2018 국제기부문화선진화 컨퍼런스'가 '대한민국 기부문화 선진화를 위한 도약 그리고 발전방향'을 주제로 6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국회기부문화선진화포럼, 한국NPO공동회의 공동 주최로 열린 컨퍼런스 기조연설에 나선 조 삭스턴(Joe Saxton) NFP시너지 대표는 한국의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영국 자선단체 사례를 중심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삭스턴 대표는 발표에 앞서 자선단체가 기업, 정부와는 다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자선단체가 정부, 기업과 다른 점은 개인이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풀뿌리 정신이 있다. 이를 중심으로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 민주사회의 의미와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자선단체가 혁신적인 방법으로 정부가 못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세이브더칠드런 역시 20년 전 한 여성에 의해 시작됐다. 영국에서는 매년 1500개의 새로운 자선단체가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혁신 사례로 소매점에서 잔돈을 기부하도록 돕는 자선단체 페니 등을 소개했다.

기부 투명성을 위해 자선단체에 대한 규제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영국에서는 자선단체 규제 당국인 자선단체위원회가 모든 자선단체의 장부를 기록하고 기부자들은 자신이 기부한 단체의 재무상황을 투명하게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자선단체위원회는 사기와 관리 부실을 조사하고 회계 규칙과 공시 가이드라인을 두어 기부자들이 자선단체를 신뢰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기부자들이 위원회를 통해 자신이 기부한 자선단체가 경비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임원이 어느 정도 월급을 받는지 확인할 수 있어 가시적이고 효과적인 규제 수단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삭스턴 대표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자선단체에 대한 확실한 유인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 자선단체가 모금한 금액을 기프트 에이드에 신고하면 모금액의 25%를 추가적으로 정부가 기부한다. 모금 투명성과 기부 촉진을 위해서다.

기부자 입장에서 기부를 하게 되는 다양한 동인을 소개하며 자선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월급에서 차감, 유서를 통한 기부, 정기구독 모델, 소액 기부 등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기부자들이 유용하고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자선단체의 훌륭한 활동들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기부에 대한 영감을 주고 기부를 일상생활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다른 기부자의 선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방탄소년단이 기부를 한다면 젊은 세대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한국에 대해서 "기부 문화를 형성하는 여러 요소가 있으나 한국은 이미 기부와 박애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었다. 정부, 오피니언 리더 및 기부자의 노력을 통해 한국은 기부 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마무리 지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