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재단, 현대중공업 편①] 정몽준 정계 진출과 아산재단의 연결고리
[기업과 재단, 현대중공업 편①] 정몽준 정계 진출과 아산재단의 연결고리
  • 배선영 기자
  • 승인 2018.12.06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공익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장학,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특정 분야에서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미디어SR은 기업집단 소속 주요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공익사업의 기준, 투명성, 지배구조와 재무적 측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심도 있게 살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현대그룹. 사진. 구혜정 기자
현대그룹. 사진. 구혜정 기자

현대그룹의 현대중공업 산하 재단은 총 11개다.

그중 대표적인 재단은 현대중공업 산하 재단 중 현대그룹 최초의 재단인 아산사회복지재단과 또 2011년 고(故) 정주영 서거 10주기를 기념해 정몽준 전 의원이 설립한 아산나눔재단이 있다.

특히 아산사회복지재단은 1977년 정주영 명예회장이 현대건설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현대건설 주식 절반을 내놓아 설립한 재단으로, 정주영 명예회장의 호인 아산을 따서 이름을 지었다. 아산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재단이기도 하다.

이 재단은 설립초부터 의료사업에 중점을 뒀다. 현대적 의료시설이 열악해던 정읍, 보성, 보령, 영덕, 홍천, 강릉 등 농어천지역을 비롯해 전국 8개의 대규모 종합병원을 건립했다. 서울아산병원이 바로 이들 강릉, 정읍, 보령, 홍천, 보성, 금강, 영덕 아산병원의 모병원 역할을 하고있다.

서울아산병원. 사진. 구혜정 기자
서울아산병원. 사진. 구혜정 기자

병원 운영과 함께 의료 복지 사업도 실시하고 있는데, 저소득층과 양로원, 아동복지시설, 장애인시설 등에 진료비지원, 의료봉사, 방문간호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2017년까지 총 62만 9,795명에게 840억원의 진료비를 지원했다. 이외에도 노인 복지시설, 아동복지시설, 장애인복지시설 등을 지원하는 사회복지 지원사업과 학술연구 지원사업, 장학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학술연구지원은 재단에서 제시한 세부주제 중 한 가지를 택해 연구계획서를 제출, 선정되면 주제 당 3000만원을 지원하는데, 2018년에는 저출산·고형화 시대의 한국형 사회복지가 그 주제였다.

재단 이사장은 설립 직후부터 2001년까지는 정주영 명예회장이 맡았으며, 2001년 부터는 정몽준 전 의원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7대 대표를 맡은 뒤 줄곧 재단을 이끌고 있다. 이는 정몽준 전 의원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정치인의 길을 택한 것과도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두고 재단 이사장 직을 맡아 복지사업을 이끌어나간 것은 '노블리스 오블리주' 측면에서 정치인의 이미지에 큰 도움이 됐다.

아산나눔재단은 2011년 10월 정주영 명예회장의 서거 10주기를 기념해 출범한 재단으로, 정몽준 전 의원이 현금 300억원 등 사재 2000억원 출연했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 등 현대가 1_3세 들이 개인적으로 현금이나 토지, 주식 등을 출연했다. 또 현대중공업 6개 계열사가 2380억원을 출연, 범현대가인 현대산업개발, KCC, 현대백화점 등까지 포함하면 재단은 설립 당시 총 5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이는 2007년 삼성 이건희 회장이 설립한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의 8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재단 설립 당시, 재단을 주도적으로 설립한 정몽준 전 의원이 18대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정치적 행보로 바라보는 시선도 상당했다. 정몽준 전 의원 본인은 이와 관련된 질문에 여러차례 "대권 행보와 관련이 없다"라며 못 박았다.

재단의 주요 사업은 의료와 복지 사업에 힘을 쓰는 아산사회복지재단과는 차별화를 띈다. 나눔재단은 주로 청년창업지원 및 사회혁신을 통한 취약계층 지원을 주요 목적사업으로 두고 있다. 이는 "아버지 시대와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다르다"라는 정몽준 전 의원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서울 역삼동에 문을 연 지하1층 지상5층 규모의 마루180(MARU 180)은 이 재단의 대표적인 사업을 상징하는 청년창업지원센터다. 스타트업 등 다양한 청년창업기업들이 입주해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 재단 차원에서 구글 캠퍼스 서울 등과 파트너십을 맺어 글로벌 네트워크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사장은 숙명여대 총장을 지낸 이경숙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맡고 있으며, 이사 명단에는 영화배우 안성기 씨가 이름을 올렸다. 또 정몽준 전 의원의 딸 정남이 씨가 상임이사 직에 있다. 정몽준 전 의원은 명예이사장 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진. 구혜정 기자
현대가 아산재단. 사진. 구혜정 기자

그러나 이 재단은 초반 거액의 출연금으로 관심을 받았지만, 수익 대비 목적사업비 지출 비중이 턱 없이 낮아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보유자산이 많은 만큼, 수익도 상당했지만 목적사업비가 낮아 결국은 정몽준 전 의원의 대권 행보를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혹독한 평가를 얻게 된 배경이다.

최근에도 아산나눔재단은 공익사업 지출액이 2015년 75억, 2016년 91억, 2017년 96억으로 늘고 있긴 하지만 총자산 6237억원 대비 1%대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 산하 재단 중 정몽준 전 의원의 부인, 김영명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예올 재단도 눈에 띈다. 2002년 비영리 시민단체에서 출발한 이 재단은 문화재 보호활동 및 공예 장인 후원 및 발굴·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