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공익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장학,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특정 분야에서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미디어SR은 기업집단 소속 주요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공익사업의 기준, 투명성, 지배구조와 재무적 측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심도 있게 살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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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공익법인 아산나눔재단과 아산사회복재단이 가진 자산에 비해 공익사업에 지출한 지출 비용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SR은 현대중공업의 대표적인 공익법인 두 곳, 아산나눔재단과 아산사회복지재단을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은 원래 11개의 공익법인(아산나눔재단, 아산사회복지재단, 울산공업학원, 현대학원, 산학협력단, 아산정책연구원, 관훈클럽신영연구기금, 울산과학대학교 산학협력단, 예올, 현대오일뱅크일퍼센트나눔재단, 재단법인 현대오일뱅크 장학사업회)이 있다.

이중 특수목적법인인 학교법인, 산학협력단, 연구소를 제외했다. 더불어 예올, 현대오일뱅크일퍼센트나눔재단, 현대오일뱅크 장학사업회도 몇천억, 조원까지 가는 두 재단과 비교해 총자산의 규모가 작아 전체 통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 제외했다.

아산나눔재단과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총자산은 각각 6237억원, 2조 873억원으로 대기업 공익법인 중에서도 큰 규모다. 특히 아산사회복지재단은 191개 상호출자제한 공익법인 및 금융, IT 공익법인 중 두 번째로 자산규모가 크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아산병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산나눔재단은 총자산 중 주식 비중이 71.28%(4446억원)에 달했다. 그래서 배당수익도 꽤 있는 편이다. 2017년 배당과 이자로 100억원을 벌었다. 갖고 있는 건물과 토지로 임대료 32억씩 받고, 기타수입으로 20억원을 벌어 2017년 총 153억원을 벌었다.

2조 이상 자산을 가진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금융자산 비중이 35.73%로 높고 건물자산(23.96%)도 높은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금융자산은 8000억원, 건물은 5000억원에 달해 이자수익과 임대료 수익이 높은 편이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의 2017년 총수입은 2조 1700억원으로 엄청난 규모다. 이는 아산병원에서 나오는 수입이 반영된 결과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총수입 변화는 대부분 아산병원의 수익 변동에 따라 달라진다. 병원 수입을 제외한 수입은 연간 약 600~700억원이다. 이중 이자와 임대료로 매년 320억원을 벌고 있다. 이 외에도 기부금 수입, 보조금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두 재단은 축적한 자산에서 나온 이자, 배당, 임대료를 기반으로 공익사업 지원금을 마련하고 있다. 아산나눔재단은 기업가정신 교육, 청년창업지원, 비영리법인 역량 강화 등의 공익사업을,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장학, 사회복지, 의료복지 등의 공익사업을 진행한다.

이 두 법인의 아쉬운 점은 수천억 심지어는 2조원에 달하는 총자산에 비해 공익사업에 쓰는 돈이 너무나 적다는 것이다. 아산나눔재단은 6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공익사업에 사용하는 금액이 1년에 100억원에 조금 못 미친다. 2조원이 넘는 자산을 가진 아산사회복지재단이 공익사업에 쓰는 돈은 연 200억원 정도.

아산나눔재단의 2017년 기준 총자산 대비 공익사업지출액은 1.55%, 아산사회복지재단은 0.97%에 불과하다. 두 재단의 191개 상호출자제한 공익법인 및 주요 금융 IT 공익법인 평균인 17.1%에 한참 못 미치는 값이다. 공익사업에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공익법인이, 연간 100억원을 쓰면서 왜 6000억원의 자산이 필요한지는 의문을 가져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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