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국가대표팀 김은정 선수가 기자회견에서 감독들에 대해 폭로하고 있다. 사진. 구혜정 기자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이 사과문을 발표하고 현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컬링 특정감사 기간을 연장하고 외부전문가를 투입시키겠다고 발표했다.

5일 문체부는 "당초 감사 기간은 지난 달 19일부터 오는 7일까지 3주에 걸친 15일간 이었지만, 21일까지 2주 연장한다"고 밝혔다.

또 현재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구성한 감사반에 외부 전문가로 공인회계사 2명을 추가로 참여시켰다고도 밝혔다. 이와 관련, 문체부 측은 "진행과정에서 회계분야의 정밀한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김경두 전 부회장은 "저와 저의 가족은 이 시점부터 컬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 25년간 컬링만을 바라보고 가족과 친구들의 희생과 함께 컬링의 발전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던 부족함이 너무나 컸다"라며 "현재 진행 중인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지난 10여년 간 함께 한 선수들의 마음을 다 보듬지 못했고 상처를 준 것은 제 불찰이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공개했다.

김은정 선수 등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국민 영웅이 된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일명 팀킴) 5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김경두 전 부회장의 딸 김민정 감독과 그의 남편 장반석 감독이 컬링의 발전보다 자신들의 지위를 견고히 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고 사익편취 등도 있었다고 폭로한 것에서 비롯된 일이다.

특히 의성군청에서 후원한 3000만원 역시 장반석 감독과 김민정 감독의 개인 계좌로 들어간 사실까지 확인되기도 했다.

비록 김경두 전 부회장이 사과문까지 발표했지만, 사과문에도 돈과 관련된 의혹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5일 미디어SR에 "감사 대상자가 사퇴를 하더라도 감사가 중단된다거나 감사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통상적으로 없다"라며 김경두 전 부회장의 사퇴가 감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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