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숲에서 열린 에너지나눔대축제&콘서트에 참여한 관객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구혜정 기자

지난 8월 서울숲 야외무대에서 열린 2018 에너지나눔대축제&콘서트. 당시 서울숲의 여름밤 열기는 에너지 빈곤국가인 아프리카 말라위 은코마 마을의 태양광 도서관 건립으로 이어졌다. 사회적 책임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경제 미디어 미디어SR과 밀알복지재단의 공동 주최로 열린 콘서트 수익금을 태양광 도서관 건립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던 것이다.

수란, 벤, 헤이즈 등 인기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말라위의 실상을 전하며 시민들의 호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전기가 없어 밤이 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환경에 놓인 말라위 사람들의 일상을 목격한 시민들의 충격이 컸다. 당시 밀알복지재단 측에서는 전기 보급률이 9%에 불과, 세계 최빈국에 속하는 아프리카 말라위의 수도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전기를 사용하지 못해 어둠으로 인한 인명사고가 많다는 사실을 영상을 통해 알렸다. 말라위에서는 어둠이 단순히 불편이 아니라 생존이 걸린 문제였던 것이다. 한밤 중 불을 지피려다 화상을 입거나, 야생동물의 주거침입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3개월 후, 서울숲의 온기는 고스란히 말라위로 향해가고 있었다.

초기 단계의 말라위 도서관. 사진. 밀알복지재단

지난 3월까지만 하더라도 말라위 도서관 부지는 빈 창고에 불과했다. 창문도 없고 공간도 좁아 도서관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밀알복지재단 측은 "8월 진행된 에너지나눔대축제는 말라위의 에너지 빈곤 상태에 대해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덕분에 행사를 접한 많은 시민들이 나눔에 동참해주셨고, 말라위 태양광도서관의 1차 환경조성이 완료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행사 이후, 태양광 발전 설비 및 가로등 1본이 설치됐고, 입구 공사를 통해 공간도 확장됐다.  창문을 내고 책장과 책상을 제작해 구비했다. 또 말라위 국립 도서관에서 받은 지원 도서와 에너지나눔대축제를 통해 시민들이 후원해준 도서를 채우기 시작했다.

도서관의 모습을 갖춘 말라위 태양광 도서관. 사진. 밀알복지재단

그 결과, 말라위 태양광도서관은 2019년 1월 개소를 앞두고 있다. 또 말리위에서는 도서관 운영을 위해 마을 촌장을 비롯한 구성원이 함께 모여 자치회도 구성했다. 체계적인 운영을 위한 밑바탕이다. 지역주민 및 현지 학생들의 도서관에 대한 기대심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밀알복지재단의 박경욱 대리는 "어둠이 찾아오면 불 빛 하나 없이 캄캄해진 은코마 마을에 아이들이 밤에도 공부를 할 수 있고,  멀티미디어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과 학생들의 기대가 상당히 크다"라며 "특히 이곳 아이들은 낮 시간에는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야간에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서관이 말라위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2차 환경조성을 통해 멀티미디어 학습실 또한 조만간 구축될 예정인데, 태양광도서관 개소와 멀티미디어 학습실 조성을 통해 변화될 말라위의 모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말라위 아이들은 도서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사진. 밀알복지재단

이외에도 밀알복지재단은 2017년부터 에너지나눔대축제를 통해 태양광랜턴 5000개를 말라위에 전달한 바 있고, 2018년에는 태양광도서관 건립을 추진하였으며, 2019년에는 태양광 발전 설비로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사회적 경제로 마을 전체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전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경욱 대리는 "기존에 손바느질로 가방을 만들어 약간의 소득을 창출했던 말라위 장애인들이 미싱기계를 통해 가방을 대량으로 생산해 과거에 비해 몇 배의 소득을 창출해 자립을 도모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공정무역을 통해 국내로 들여와 판매해 이분들의 소득을 더욱 높이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며 향후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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