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문 단장(왼쪽)과 이덕선 비대위원장. 사진:장한서 기자

사립유치원 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이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아교육 혁신추진단 출범을 알렸다. 혁신추진단 단장은 송기문 한유총 경기도지회장이 맡았다.

송기문 한유총 경기도지회장은 3일 미디어SR에 "지금까지 한유총의 현 집행부와 교육부가 만난 적이 한 차례도 없지 않나. 과거는 이제 과거이고, 서로 노력해서 유아 교육 정상화를 꾀할 것이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동안 정부 정책에 날을 세워왔던 한유총의 입장 변화다.

그러나 여전히 한유총 측은 사립유치원의 사유재산 인정을 바탕으로 한 시설사용료를 주장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송 단장은 "이제 막 혁신추진단이 꾸려졌고 이번주 안으로 첫 회의를 열고 내부적인 논의 이후 구체적인 입장을 전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다만, 우리의 입장은 사립유치원이 말살되는 것보다는 공립 유치원과 사립 유치원이 공존하는 방식이 교육의 질을 위해서도 좋다고 본다. 이를 위해 대화의 물꼬를 트고 노력하겠다는 입장으로 받아들여달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연 한유총은 사립유치원의 자율적인 편성운영 자율권과 공공성이 확보된 사립유치원 모델 정립 등을 요구했다. 지난 달 대규모 집회를 열고 집단폐원까지 강행하겠다는 기존 입장에 대해서는 "협의가 원만할 경우 많은 유치원들이 폐원을 철회할 수 있다"라며 한 발 물러섰다.

이날 한유총 혁신추진단이 공개적으로 정부에 촉구한 협상의제는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혁신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편성운영 자율권 확보 ▲공공성과 안정성이 확보된 사립유치원 모델 정립 ▲사립유치원 특수성을 고려한 시설사용료 인정 ▲합리적인 출구 방안 허용 등이다. 특히 '자율권 확보'에 대해 이 비대위원장은 "사립 유치원의 생명은 다양성과 자율성이다. 아이들이 세계 속에서 인정받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율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런 교육에 가장 적합한게 사립유치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렇기에 사립유치원의 자율성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정부가 규제로 내세운 것 중 적합한 규제는 살리고, 사립유치원 운영을 불가능하게 하는 규제는 해제를 요청할 것이다. 이러한 논의들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그동안 폐원을 하겠다고 밝힌 사립유치원들도 폐원을 철회하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또 송 단장은 "유아·학부모·교직원·원장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제도와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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