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 ‘불법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카풀 서비스에 반발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사진:구혜정 기자

카카오가 택시업계의 반발로 논쟁이 되던 카풀 서비스를 이르면 연말부터 제공될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카풀 운전자 5~6만명을 승인하고 앱을 업데이트 하는 등 사실상 준비과정을 마쳤기 때문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0월 16일 '카카오T 카풀' 운전자용 앱을 공개하고 운전자 모집을 시작한 이후 11월 말까지 5~6만명의 운전자를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3일 미디어SR에 "운전자가 몇 명이 모집되는 등 실시간으로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카풀 크루 가입시 '웰컴박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추산된 운전자 수치인 것 같다"라며 "서비스 개시 시일의 확정된 계획은 없으나, 계속해서 크루 모집을 하고 홍보와 이용자들을 위한 앱 업데이트 등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말 카카오T 카풀 운전자용 앱을 업데이트했다. 이전까지 운전자 가입 신청 기능만 있던 이 앱에는 카풀 요청받기를 비롯해 운행 내역 조회·정산 등 사실상 모든 기능이 사용 가능한 상태로 준비됐다.

앱 업데이트와 동시에 올해 초 인수한 카풀 서비스 '럭시'의 기존 이용자 개인정보를 카카오모빌리티로 이전했다. 양측은 이달 31일 공식 합병한다.

카카오T 앱에 '카풀' 탭이 새롭게 생겼다. 사진:카카오T 앱 화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서비스는 '카카오T' 앱의 '카풀' 탭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T'는 택시, 블랙, 대리, 주차, 내비 등 이동관련 서비스 앱으로 지난달 13일 이 앱에 카풀 탭이 업데이트되며 생겼다.

카풀 서비스는 이르면 연말인 이번 달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은 택시 수요가 급증하며 교통대란이 일어나는 등, 대체 교통수단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올라가는 시기인 만큼 카풀 서비스 개시의 적기로 고려되는 요인이다.

앞서, 서비스 준비가 완료됐는데도 정부, 국회, 택시업계 등과 논의가 길어지면서 서비스가 지지부진하자 운전자 회원들은 서비스를 재촉하고 나서기도 했다.

승차공유 서비스 이용자모임 '카풀러'는 지난달 26일 성명서를 통해 "카카오T 카풀에 참여한 이용자들과 교통 소외지역에서 불편을 겪는 이용자들이 기다림에 지치고 있다"라며 "운전자 등록만 받아놓고 서비스를 방치하면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럭시의 이용자 정보가 카카오모빌리티로 이전 완료됐으며, 이번 달 31일 공식 합병 한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는 카카오T 앱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라며 "택시업계나 정부와는 서비스 준비 시점부터 지금까지도 계속 논의를 하고 있는 상태다"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