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인근 순댓국집 A씨의 가게 앞의 '신용카드 결제됩니다' 표시. 구혜정 기자

"전화 아직도 안 돼요."

KT가 통신구 화재 피해 복구에 나섰지만, 충정로 인근 일대의 혼란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정로역 인근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A씨는 30일 미디어SR에 "전화 주문을 많이 받는데 유선전화가 아예 안 되니 오시는 손님만 간신히 받아요"라고 말했다. 전화기를 귀에 대보는 A씨. 여전히 연결음은 들리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A씨는 피해가 적었다. 화재 후 카드 단말기가 먹통이 되자 바로 부가통신업자(VAN사)에 단말기 교체를 요청했기 때문. 현재는 LG 유플러스와 연결되는 무선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다. 

KT선의 유선 전화기는 여전히 연결되지 않았다. 전화 주문을 많이 받는 A씨는 식당에 오는 손님만 겨우 받는다. 대부분 전화로 주문 받는 치킨집 등은 사정이 더 어렵다. "옆 네네치킨은 아예 3일 동안 문을 닫았어요."

A씨가 있었던 충정로역 인근 상가들은 대부분 KT 선을 이용하고 있어 더 피해가 컸다. A씨는 "이쪽 상가들은 KT선만 들어왔더라고요. 다른 선을 끌어서 사용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인근이 다 KT선인 거예요. 그래서 다 다운되는 거죠. 지금도 완전히 복구 안 됐어요. 부분적으로만 됐죠."

충정로 인근 건물 관리인 B씨도 유선전화가 안 되는 건 마찬가지다. "사무실에서 일하니 전화를 많이 써요. 지금은 휴대전화로만 하는데, 불편하죠. 팩스도 안 되고 전화도 안 되는데 어떡하라는 거야?"

B씨는 언제 복구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KT 직원들이 왔다가 갔어요. 지금 복구하고 있다며 대책을 세운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휴대전화를 SK텔레콤으로 써서 다행이지."

일부 지역에서 유선 전화가 먹통인 이유는 구리 케이블의 복구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KT는 27일 무선 96%, 인터넷/IPTV 99%, 유선전화92%를 복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리 케이블 유선전화의 복구율은 10% 불과했다. 

구리 케이블의 복구 완료 시기는 아직 알 수 없다. KT 관계자는 30일 미디어SR에 "구리케이블이 어느 정도로 회복됐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현재 복구를 진행 중이다. 구리 케이블은 기존에 있던 것은 치우고 다시 작업하는 경우가 있어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KT 직원들이 통신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등을 찾아다니며 피해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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