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교육부장관. 구혜정 기자

정부가 지난 29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의 집회와 관련된 입장을 전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사립유치원 집단페원 입장에 대한 범정부 대응방침'을 발표했다.

이날 유 부총리는 "한유총의 집단폐원 통지는 사립유치원의 사적 이익을 보장받고자 학부모를 협박한 것"이라며 "여러차례 말씀드린 바 있듯 학부모를 협박하는 행위는 엄단 조치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어제 한유총이 실시한 집회에 학부모 강제동원 등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면밀하게 살피고 불법행위가 확인되는 즉시 수사의뢰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29일 한유총은 경찰 추산 3000명, 한유총 추산 1만2000명이 참석한 집회를 열었다. 집회의 목적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용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사립유치원 3법'에 반대하기 위해서다. 이날 이덕선 한유총 비대위원장은 "유치원 3법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사립유치원 모두는 폐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라고 선언하며 정부 정책과는 여전히 엇박자인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대한 교육부 차원의 입장이 30일 발표된 것이다.

한유총은 이번 집회에서 소속 유치원에 학부모를 포함한 참석 할당 인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유총 측은 미디어SR에 "사전에 원장 및 설립자, 또 학부모들까지 유치원 당 인원을 몇 명 정도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강제한 것은 아니다. 집회를 준비할 때 만 명 규모로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예상 인원을 계산한 것 뿐이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한유총 집회에서는 사립유치원 학부모 명의의 성명서도 발표되었지만, 정작 이덕선 위원장이 운영 중인 경기 지역 유치원 학부모들은 단합해 대응하고 있다. 리더스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한 학부모는 "학부모로서의 당연한 권리 등을 찾기 위해 단합해 대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학부모 일동 명의로 이덕선 비대위원장 측에 학부모의 입장을 적은 서신을 전하는 등, 유치원 측과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집회에 참석해 한유총의 입장을 대변한 사립유치원 학부모들의 참석 과정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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