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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하는 카카오톡을 만들었다. 국내 대표 IT 기업가다.

1966년 3월 8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가 무작정 서울로 이사를 온 부모 밑에서 2남 3녀 중 셋째다. 현재 IT 거부의 반열에 올라있지만 유년기는 그리 녹녹치 않았다. 할머니를 포함해 여덟 식구가 단칸방에서 살았고, 김 의장은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재수 끝에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에 입학(86학번)했다. 대학시절부터 고스톱 포커 당구 바둑에 빠졌다. 스타크래프트 등 게임을 무척 좋아했다. 

1992년 서울대학교 석사를 졸업한 후 삼성SDS에 입사했다. 게임에 대한 애정을 살려 한양대 앞에 전국 최대규모의 PC방을 부업으로 운영했다. 이후 삼성SDS를 나와 모은 돈으로 게임회사 ‘한게임’을 설립한다. 

이후 한게임을 성공적으로 이끈 김 의장은 이해진 창업자가 이끌던 네이버컴과 2000년 회사를 합병해 NHN을 만들었다. 네이버에 한게임을 무료로 제공하고 아이템을 판매해 수익을 올렸다. NHN 공동대표가 된 그는 7년 후 돌연 대표직을 내놓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갔다.

 NHN 공동대표를 관두고 미국에서 한 때 생활하고 돌아온 뒤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세웠었지만 제대로 된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웹 기반의 서비스에 고민을 하던 김 의장의 눈에 들어온 것은 모바일이었다. 4년 가까이 성과를 못내던 김 의장은 2010년 모바일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출시했다. 카카오톡은 대박을 터트린다. 카카오톡의 인기에 아이위랩은 카카오로 회사 이름을 바꾸고 계속해서 고속성장하게 된다.

카카오톡 게임서비스를 시작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으며, 다음과의 합병을 통해 거대 IT 기업이 된다. 이후 카카오는 공격적인 흡수합병과 함께, 유료 콘텐츠와 카카오페이의 금융서비스, 카카오택시의 모빌리티 사업, 인공지능 분야, 이커머스 분야까지 계속해서 신사업 영토확장을 하고 있으며 명실상부한 거대 IT 그룹이 됐다. 그리고 그 조직의 수장이다.

카카오는 설립 초기부터 영어 호칭을 도입해 친근한 기업 분위기 형성을 유도하고 있다고 한다. 김 의장은 브라이언이라고 불린다.

카카오톡

국내 최대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가 지금과 같은 거대 IT기업이 될 수 있게 한 김범수 의장의 신의 한수다. 전국민이 사용하는 '국민 어플'이다.

김범수 의장은 NHN을 떠나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떠난 후, 장고 끝에 그가 들고온 것은 현재 국민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으로 성장한 카카오톡이다. 경쟁사인 네이버는 같은 메신저 플랫폼 ‘라인’ 출시로 대응했으나 이미 카카오톡이 국내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었다. 이에 네이버는 라인을 일본과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해외로 진출시켜 글로벌 월간 사용자 2억명 이상으로 성장시켰다.

카카오톡은 2010년 3월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고, 2011년 4월에는 가입자 수 10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년 만인 2012년 가입자 5000만 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톡은 무료 통화(음성 및 영상), 문자 메시지 서비스뿐 아니라 사진, 동영상, 음성 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대일 및 그룹 채팅 기능을 지원한다. 

카카오톡은 카카오의 다양한 사업들의 뿌리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계정을 활용해서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의 핵심 사업군들은 대부분 카카오톡 기반이다. 카카오 게임, 택시 호출 앱 카카오 택시,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등 많은 서비스를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특별한 가입 없이 소비자들이 이용한다. 이러한 카카오 서비스들의 '간편함'은 이용자들에게 큰 만족을 주고 있다.

한편, 카카오톡 출시 초기에는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이 요금제에 상관없이 상대방과의 무제한 통화를 제공하여 기존 통신사들의 불만의 대상이 된 바 있다. 또한 2014년 10월 카카오는 2013년부터 수사 기관의 도청 영장에 응하여 100회가 넘는 카카오톡의 대화 내용 등을 수사기관에 제공한 것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한 바도 있다.

다음

포털 서비스 점유율 국내 2위 사업자. 한때 이메일 서비스 한메일과 국가대표 커뮤니티 다음카페 서비스를 무기로 상당기간 1위 포털 사업자로 시장을 움직이던 시절도 있었다. 현재 네이버와 함께 국내 포털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다. 

'다음(多音)'의 명칭에는 인터넷을 통해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뜻과 다양한 소리를 조화롭게 내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1995년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 설립된 후 '한메일'이라는 이름으로 1997년 국내 최초의 무료 웹 메일 서비스를 시작해 대박을 쳤다. 그 후 검색 엔진 서비스와 뉴스 서비스 등을 대대적으로 도입하고, 1998년 회원수 100만명을 모았다. 1999년 7월 한메일넷의 명칭을 '다음'으로 바꿔 인터넷 종합 포털사이트로 개편했다. 네이버가 국내 최고 포털 사이트로 급부상하기 이전에는 다음이 야후 코리아, 라이코스 코리아와 함께 국내 인터넷 포털을 이끌었다.

2000년대 들어서 야후 코리아를 뒤집고 포탈 사이트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왔으며 2002년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2003부터 네이버가 검색 중심 서비스에서 '네이버 지식in', '네이버 카페','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이메일' 서비스의 안정적 성장을 이루고, 다음의 이메일 유료화 전략, 불편한 카페 사용자들의 대규모 이탈, 개인형 블로그의 수요와 맞물려 네이버가 급성장하며 다음은 시장 점유율 2위로 내려 앉게 된다. 그 이후로도 네이버와 다음의 격차가 벌어지며 위기를 맞는다. 

그리고 2014년 김범수 의장의 카카오를 만난다. 변화가 필요했던 두 IT 기업은 합병을 결정한다. 김범수 의장은 네이버가 라인과 밴드 등 모바일 영역에서 시장을 확대하자, 성장 동력을 얻고자 2014년 검색 포털 다음을 합병키로 결정한다. 모바일뿐만 아니라 PC로도 경쟁 분야를 넓힌 것이다. 합병 후 다음카카오라는 이름으로 일년간 유지하다가 2015년 9월 회사 명칭을 카카오로 변경한다. 김범수 의장은 다음과 합병을 통해 네이버와 양강구도를 더욱 견고히 하고 카카오를 IT분야 공룡기업으로 거듭나게 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김범수와 학창시절부터 함께한 IT 동료이자 라이벌이다.

이해진 GIO와 김범수 의장의 인연은 서울대 86학번에서 시작됐다. 김범수 의장은 산업공학과를 나왔으며, 이해진 GIO는 같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이들은 1990년에 서울대를 졸업하고 각각 서울대와 카이스트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1992년 삼성SDS에서 다시 만난다. 이후 각자의 길로 김범수 의장은 1998년 '한게임'을, 이해진 GIO는 1999년 '네이버컴'을 창업했다.

이들은 다시 동료가 된다. 김범수의 한게임과 이해진의 네이버는 2000년에 NHN이라는 이름으로 합병했다. 합병 7년 뒤인 2007년, 김범수는 NHN 공동대표에서 사임하면서 오랜 시간 함께했던 이해진과 김범수는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당시 김범수와 이해진의 갈등설이 돌기도 했다.

결국 김범수는 네이버에 대적할 카카오톡을 가지고 다시 이해진 앞에 서게 된다. 카카오톡 출시는 김 의장과 네이버 이 GIO가 동지에서 라이벌로 되기 시작한 계기이기도 하다.

카카오톡은 대한민국 누구나 쓸 만큼 대중화됐지만 성장에는 한계가 있었다. 콘텐츠 플랫폼을 표방했으나 예상보다 실적이 부실했고, 네이버의 '라인'이 해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카카오톡은 맥을 못 췄다. 이에 성장 동력을 만들어줄 수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즈를 찾아 두 IT기업은 합병을 하고 김범수 의장은 최대주주로 오른다.

플랫폼 양대산맥이 된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제 포털과 메신저 경쟁을 넘어 검색, 간편결제, 이커머스, AI 등 여러 사업영역에서 라이벌이 됐다. 한때 한솥밥 먹는 동료였던 김범수와 이해진은 이제 경쟁자가 됐다. 

회사 운영에서 둘은 다른 행보를 보인다. 김범수 의장은 측근들을 주요 자리에 앉히며 리더십을 강화하는 한편, 이해진 GIO는 글로벌투자책임자로서 해외 투자와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다.

김 의장은 전문 경영인 체제를 앞세우고 경영 전반에 손을 뗐지만 리더십을 발휘해 기업 운영의 큰 방향을 잡는 선장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이사에 이어 이사회 의장직까지 내려놓으며 힘을 빼고 있는 네이버 이해진 GIO와는 다른 모습이다. 카카오가 이사회를 통해 주요 의사결정 하고 있기 때문에 김 의장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김범수 의장의 최측근이다. 탁월한 디자인과 브랜드 감각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네이버의 상징인 녹색 검색 창을 만들었다. 조수용 대표는 2003년부터 NHN 초기를 김범수 의장과 이해진 GIO와 함께한 멤버다. 네이버 브랜드를 창조한 브랜드 디자인 전문가이며 네이버 사옥인 '그린팩토리'를 디자인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브랜드 다큐멘터리 잡지인 매거진B를 발행했다.

서울대 산업디자인 학사와 석사 출신으로 프리챌 디자인센터장을 거쳐 2003년부터 NHN CMD(Creative Marketing & Design)본부를 이끌며 네이버의 마케팅과 디자인을 담당했다. 

그랬던 그는 2016년 10월 김범수 의장의 러브콜을 받고 카카오 브랜드총괄 부사장과 공동브랜드센터장으로 카카오에 합류한다. 카카오에 합류한 조수용 대표는 브랜드 디자인을 총괄하면서 계열사간 나눠져있던 카카오 브랜드의 통합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이후 2018년 3월 김범수 의장은 주주총회를 통해 여민수 공동대표와 함께 조수용 대표를 카카오 공동대표로 승진시키면서 조수용 대표가 2010년 설립했던 디자인회사 `JOH`를 293억원에 인수했다.

카카오의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은 조수용 대표는 지난 3월27일 카카오 대표 취임 기자회견에서 ‘카카오 3.0’을 선언하며 블록체인 사업과 글로벌 진출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카카오 3.0’는 카카오가 앞으로 시너지와 해외사업에 힘쓰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김범수 의장의 카카오는 조수용, 여민수 공동대표 선임 이후 줄곧 블록체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계열사들을 합치고 쪼개는 등 사업재편도 가속화하고 있다.  카풀업체인 럭시, 사물인터넷 아씨오, 연예 엔터테인먼트 3개사에 대한 지분투자, 현대중공업과 인공지능 기반 의료빅데이터 합작사 설립 등 전방위에 걸쳐 인수합병 및 지분투자 등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홍은택 

다음달 12월 1일 분사하는 카카오커머스 대표 내정자. 현 카카오 수석 부사장이자 카카오메이커스 대표. 김범수의 오른팔로 불린다.

홍은택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 동양사학과 학사를 나오고 미국 미주리대 저널리즘 석사 과정을 밟았다.

현재 카카오메이커스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신규 사업을 키우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 받고 있다. 홍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깊은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NHN 임원을 거쳐 지난 2012년 카카오 콘텐츠 서비스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지난 2016년 2월에는 주문생산 체제로 중소상공인의 재고 부담을 줄임으로써 함께 상생하는 ‘카카오메이커스’를 선보였으며, 지난해 4월 카카오메이커스가 자회사로 분사한 뒤 대표로 취임해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 500억을 달성한 바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 신설법인 설립과 대표이사 선임을 기점으로 이커머스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톡 스토어,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장보기, 카카오파머, 다음쇼핑 등 현재 운영 중인 커머스 사업을 카카오커머스로 이관한다. 새 법인은 자산 5102억 규모로 설립된다.

100조 규모의 이커머스 시장에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네이버 역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스마트스토어' 쇼핑 플랫폼으로 이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둘의 경쟁은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계속될 예정이다.

한편 카카오메이커스와 카카오커머스는 별도 법인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상호 협력을 통해 성장해 나갈 예정이다.

고소·고발

김범수 의장은 최근 공정거래법 위반과 횡령 의혹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을 당해 곤욕을 치루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이번달 21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비롯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벌금 1억원에 약식기소했다. 해당 혐의와 관련한 법정 최고형이다. 김 의장은 2016년  5개 계열사를 누락하고 주식보유현황을 허위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카카오 측은 "5개사 누락 사유가 지정자료 제출 담당자의 경험 부족으로 인한 단순 과실이었고, 공정위에서도 카카오가 2016년 4월 1일 지정 이후 5개사 누락사실을 인지한 후 바로 자진신고를 한 점 및 경험 부족으로 인한 단순 과실임을 인정해서 경고조치로 마무리된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김범수 의장은 지난 10월,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로부터 "다음과 카카오 합병 당시 합병비율·회계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회사 가치를 부풀려 2조 8000억원을 횡령했다"라며 검찰에 고발 당했다.

감시센터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김범수 의장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배임, 사기 및 거래소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의 이유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윤영대 투기자본센터 대표는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2014년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을 할 때, 합병 비율을 조작하면서 2조 8000억원의 불법적인 이득을 취득했다. 하룻밤 자고나서 1785억원 규모의 회사를 수조원의 재산으로 불렸다. 이러한 불법행위를 통해 대한민국의 부패 재원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수 의장은 지난 10월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카카오 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횡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의장은 "상장사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개인 사익을 취할 수 없는 구조로 이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범수 의장은 의원들에게 "과거 해외에서 도박한 사실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도 받았는데, 김 의장은 “횡령이나 도박으로 수사뿐 아니라 조사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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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수차례 한 김범수 의장처럼 코오롱을 나가 창업의 길을 가겠다는 코오롱 이웅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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