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제공 :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오늘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인상 여부는 회의가 끝나는 11시 30분 쯤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30일 오늘 올해 마지막 금리를 결정하는 회의를 연다. 이날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것은 지난 10월 18일 금통위 전체 회의에서 금통위원 6인 중 2인이 직접적으로 인상할 것을 주장하고 나머지 두 명의 위원은 중립 의견을 밝혔기 때문이다.

회의에서 이일형, 고승범 위원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에 대해 명백히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0.25% 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회의록을 보면 금리 인상 찬성 의원들은 가계부채 증가와 미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를 이유로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물경제 상황과는 달리 금융안정에 대한 고려의 중요성은 한층 커지고 있다. 가계부채는 정부정책 등 영향으로 안정세를 기대하지만, 가계소득 증가율을 상회하는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 연준 금리 인상으로 일부 신흥국들의 금융불안이 재연되고 있는 모습이다." 등 견해를 나타냈다.

A 의원은 기준금리를 1.50% 포인트에서 유지하고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으나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다소 축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금리 인상 필요성을 인식했다.

B 의원은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에 대해 지속적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주가, 환율 금리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다. 현재 대규모 자본유출이 급격히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향후 주요국의 정치일정, 무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리스크에 대해 계속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결단만 남은 상황이다. 이 총재는 역시 지난 9월 언론에 “거시경제 상황과 금융불균형 축적 등을 감안할 때 완화 정도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금융업계에서도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금융투자협회가 금융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지난 21일까지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79.0%(전월 33.0%)가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은 28일(현지시각) "현재 기준금리가 역사적으로 여전히 낮지만, 중립금리의 바로 아래 수준에 있다"고 발언해 12월 중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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