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9일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이덕선 한유총 비대위원장(왼쪽)김용임 한유총 전북지회장. 사진. 구혜정 기자

사립유치원 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이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용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사립유치원 3법'에 반대하기 위해서다. 한유총은 이번 집회를 전국 사립유치원 교육자 및 학부모 대표 총 궐기 대회라고 칭했다. 이날 경찰 추산 3000명, 한유총 추산 1만2000명이 참석했다.

한유총 관계자는 29일 미디어SR에 "사전에 원장 및 설립자, 또 학부모들까지 유치원 당 인원을 몇 명 정도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강제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집회를 준비할 때 만 명 규모로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예상 인원을 계산한 것 뿐이다"라며 "실제로도 서울·경기 지역은 많이 오셨고, 지방은 학부모님들이 못오신 분들도 많다"라고 전했다.

이날 참석한 이덕선 한유총 비대위원장은 "사명감을 가지고 존경받는 원장에서 졸지에 파혐치하고 이기적인 나쁜 사람으로 인식된 오늘이 참 가슴 아리다"라며 "사립유치원이 과거의 관행에 젖어 시대의 변화를 충분히 수용하지 못했고 투명성과 책무성에서 학부모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다. 유치원 운영과 투명한 회계제도 개선을 이루어 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에 요청드린다. 유아학비는 학부모에게 직접 지원해달라. 학부모가 공·사립에 국한되지 않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민주적인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또 교육부에서 공립에 비해 업무강도가 훨씬 높은 사립유치원 교직원들의 인건비를 공립수준으로 정상화 시키는 방향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사립유치원이 더 이상 필요없다고 판단하시면 우리는 폐원하고 조용히 물러가겠다. 만약 필요한 유치원이 있다면 정부에서 정상적으로 평가해 매입해 주길 바란다. 만약, 사립유치원이 필요하다면 정상적인 시설사용료를 지불해달라. 여기서부터 회계투명성이 시작된다"라며 "사립유치원 모두는 소외 박용진 3법은 악법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재산에 대해 전혀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의 요구가 무시되고 박용진 악법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사립유치원 모두는 폐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라며 여전히 정부 정책에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유총은 사립유치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불우이웃돕기 모금으로 이날 집회를 마무리 한다.

한편,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유치원 3법을 내달 3일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심사·처리키로 합의했다. 박용진 의원이 발의한 유치원 3법을 자유한국당이 반대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미뤄졌지만, 한국당이 내놓은 법안과의 병합심사를 내달 3일에 하기로 최종 합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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