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제공 : 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조직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 10월 핵심 계열사 롯데케미칼 지분을 매입,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27일에는 금산분리 규제에 대응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 방침을 세우고 사내 공지했다. 같은 날 오후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단순히 지주사 요건 충족과 정부 정책 대응이 아니라 유통, 식음료 등 비금융 부문 수익성이 악화되고 사드 여파 등으로 지난해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이커머스 진출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롯데그룹은 지난 10월 롯데지주를 출범했으나 신 회장의 수감생활로 크게 속도를 내지 못 해왔다. 인수합병 전문가인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지배 구조 개편 등 그룹 현안 해결에 안간힘을 써왔음에도 총수 부재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신 회장은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합하는 옴니채널 구축이라는 전략을 토대로 이커머스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은 3조원 대 이커머스 사업 투자를 결정하고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이 목표다. 2017년 기준 롯데그룹 온라인 부문 매출은 7조원이다.

롯데그룹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는 상황이다. 이커머스 직접 경쟁사인 쿠팡은 지난 21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에게 2조 2천억원대 추가 투자를 받았다. 구글도 올해 5월 한국에서 구글 쇼핑을 런칭하고 베타 테스트를 하고 있으며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포털도 이커머스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표면적인 경쟁사인 신세계그룹만 신경 쓸 상황이 아닌 것이다.

롯데 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번 합병(글로벌로지스, 로지스틱스 합병)도 이커머스 물류 최적화를 고려한 것이다. 신규 투자로 매가 허브 터미널을 구축해 물량 소화를 위한 대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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