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윈즈코리아 김동훈 대표 사진: 구혜정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우리나라 유기견은 한 해 평균 6만 마리에 달한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연간 10만 마리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 유기견들의 3마리 중 1마리는 자연사 혹은 안락사로 세상을 떠난다. 2만 마리 정도의 유기동물들이 강제로 안락사를 당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 시대임에도 유기견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그리고 여기, '유기견 안락사 제로(0)'를 실현하고자 하는 자가 있다. 바로 피스윈즈코리아의 김동훈 대표다. 피스윈즈코리아는 국제재난구호단체인 피스윈즈재팬의 자매단체다. 국제구호단체와 여러 사회적단체를 오가며 국제개발 전문가로 활동하던 김동훈 대표가 맡고 있다.

김 대표는 단순히 유기견을 구조해 입양을 시키는 것이 아닌, 유기견을 훈련시켜 '테라피 독'으로 만들어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동물복지와 인간복지를 동시에 실현하려 한다. 이를 위해 시스템까지 바꿔 사회혁신을 일으키려 한다.

미디어SR은 지난 20일 양재동에 위치한 '반려동물문화교실'에서 김동훈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이곳은 김 대표와 협업을 하고 있는 에듀펫 대표인 권혁필 훈련사가 운영하는 장소다. 이곳에서 만난 김동훈 대표는 미소로 기자를 반겼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인터뷰 속에서 김동훈 대표의 진심과 확신을 느낄 수 있었다.

유기견을 구조해 동물복지와 인간복지를 실현한다.

유기견을 구조하고 치료한 후 훈련을 시켜 '테라피 독(therapy dog)'으로 만든다. 테라피 독으로써 활동을 하는데, 시민들에게 입양을 보내 시민들이 반려견을 데리고 자원봉사활동을 스스로 할 수 있게끔 하고자 한다. 테라피 독을 통해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을 치유하는 것이다. 동물복지와 인간복지를 동시에 실현시킬 수 있다. 

어떤 식으로 유기견을 테라피독으로 만드는 사업이 꾸려지고 있나?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 방식으로 여러 단체·기업이 함께 구성되어 진행하고 있다. 이 플랫폼에서 피스윈즈코리아는 간사단체 역할하고 있다. 모든 단체들이 각자 자기 기능을 가지고 참여한다.

영화를 예로 든다면 '오션스 일레븐'처럼 누구는 작전을 짜고, 누구는 운전을 하는 등의 각자의 역할이 정해져 있다. 각자가 자기 역할만 하고 있으면 총합의 결과물로 성과가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지금 10개 단체가 들어와 있는데 기능이 다 다르다. 10개 단체 중에서 피스윈즈 코리아가 기획하고 관리하는 중추 역할을 한다. 

유기견 구조→치료→테라피독 훈련→활동의 구조로 사업이 진행되는데, 시민들이 입양을 해서 자원봉사활동을 스스로 할 수 있게끔 단체들이 차례대로 움직인다. 이에 따라 각자 역할이 달라진다. 반려동물문화교실을 운영하는 에듀펫의 경우에는 훈련과 활동 등을 수행하는 역할이 가장 큰 곳이다. 

그 외에 한국에자이에서 기금 지원과 활동 프로그램 수요처 연결, 서울시에서는 기관 연결과 홍보, 회원 20만명의 반려동물 커뮤니티인 올라펫에서 홍보와 후원을, 에이팟코리아에서 행정지원 등을 해주고 있다.

올해, 시범격으로 시작한 사업은 유기견 5마리 중 3마리가 테라피 독으로 합격했다. 한국애견협회의 외부 전문가들이 2번의 테스트를 해서 3마리가 통과됐다. 현재 5마리 모두 시민들에게 입양시키는 것이 목표다.

테라피독을 입양한 사람에게 바라는 것은? 

그냥 데려가서 키우기만 하면 일반견이 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테라피 독을 데리고 가까운 지역사회에서 봉사를 하는 것이 좋다. 바쁘거나 직접 봉사하기 부담스럽다면, 우리가 활동을 할 때 그 테라피 독들이 같이 파견 나왔다가 집으로 돌려보내는 활동을 생각하면서 입양자를 구하고 있다. 입양자를 구하는 것이 올해 시범사업의 마지막 단계다.

테스트를 통과 못한 개라 하더라도, 사회화 훈련이 되어 있고 예방접종 등 다 되어 있다. 동물등록도 되어 있기 때문에 반려견으로 키우는 것은 전혀 문제 없다. 

올해 7월 20일부터 시작해서 연말까지 테라피독 1기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 지금은 2기 사업을 기획하며 숫자를 늘릴 계획을 하고 있다. 

유기견을 구조하고 훈련시켜 테스트에  통과하는 것은 큰 어려움은 없다. 중요한 것은 이 개들이 곳곳에서 테라피독 활동을 해야 하는데 여기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다.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 동물복지만 생각하면 유기견이 새주인을 만난다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직접 보여줄 수 있어야 이 사업이 큰 임팩트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미션이 "인간이 버린 생명으로 인간을 구한다"이다.

양재동에 위치한 에듀펫의 '반려동물문화교실'에서 피스윈즈 코리아 김동훈 대표가 유기견을 안고 있다.  사진: 구혜정 기자

동물복지에 그치지 않고 사회혁신을 일으키고 싶다는 의미는?

유기견을 구조하는 것을 넘어서 유기견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역할하고자 한다. 실질적으로 사람을 위해 활동하여 개들을 통한 인간복지를 실현시키는 것이다. 

소비와 유통의 측면에서 펫샵에서 개를 팔지 않도록 하는 것을 실현하고자 한다. 사지 말고 입양을 하자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시도를 하고 있다.

생산의 측면에서는 개농장이 아직도 많은데, 이를 유기견 보호소로 바꾸고자 한다. 개농장 폐업이 아닌 전업하는 방식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정부에서도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현실적인 대책이 수반되어야 한다. 개를 죽이는 시설에서 개를 살리는 시설로 만들어 사례를 보여줄 것이다. 생산·소비·유통에서 차근차근 사례를 만들어서 구조를 바꾸고자 한다. 그래서 사회적 혁신인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오로지 매년 안락사 당하는 2만 마리 유기견들의 안락사 제로를 위한 것이다. 구조를 바꾸고 대중들의 인식도 바꾸어야 한다.

미국은 교도서를 가도, 학교를 가도, 병원을 가도, 장례식장에 가도, 어딜가도 개들이, 테라피독들이 있다. 이런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 어딜가던 간에 개를 통해 도움 받을 수 있는 사회여야 한다.

펫방재사업도 이를 위한 보조 사업이다. 개들이 우리 사회 구성원인데, 개를 포함한 방재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가족처럼 지낸다고 하지만 재난 상황에서 반려견을 버린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 않나.

이러한 혁신을 위해서는 대중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지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유기견을 테라피 독으로 훈련시킨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테라피 독이 실제로 사람들에게 얼마나 기여를 하는냐가 중요하다.

사업을 진행하며 부딪히는 장애물은?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어렵다. 유기견을 구조하고 훈련 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다.

시스템의 문제다. 예를 들어,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는 양주에 보호소를 갖고 있는데,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유기견이 이곳으로 간다. 유기견 규모가 굉장히 많다 보니 수용능력에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어쩔 수 없이 안락사 시키는 경우가 많다. 보호소 입장에서는 최대한 빨리 유기견들을 내보내는 것이 시급하지만 우리는 테라피독에 알맞은 개를 찾아서 테스트도 해보고 데리고 와야 한다. 

일본처럼 자기 유기견 보호시설이 없으면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테라피독에 적합한 개들을 찾기가 어렵다. 훈련사들이 아무리 뛰어나도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현재 시범사업으로 유기견 5마리 중에 4마리는 테라피독으로 가능하지 않겠냐 했는데 3마리만 우선 성공했다.

일본의 경우 자체 보호소 시설을 갖고 있고, 수의사와 훈련사까지 고용하고 있다. 한국은 그렇지 못하며, 독자적으로 한 단체가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실정에 맞게 지금과 같이 다양한 단체들과 콜렉티브 임팩트 방식으로 연결해 함께 하고 있다. 

우리시설을 갖고 있거나 이해관계가 맞는 보호소가 있다면 이 비율 자체를 높이는 것이 어렵지 않다. 80~100프로도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또, 개들이 아프지 말아야 하는데 여러 변수들이 있어 항상 리스크를 가진다. 이러한 리스크는 예산과 관련된다. 예산을 확보하고 있거나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다른 비영리 사업과 달리 힘든 점은 생명과 관련된 것이다 보니, 유기견들을 데리고 오는 순간 무조건 책임을 져야 한다. 예산이 부족하다고 밥을 적게 먹일 수는 없지 않나. 책임감이 따른다. 예산이 없다고 해서 없는 만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앞으로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은 보호시설을 가진 단체들과 플랫폼을 함께 하는 것이다. 동물병원도 따로 위탁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함께하는 곳이 중요하다.

이를 한 단체가 하기에는 사이즈가 너무 커진다. 각자가 모여 연결하는 것이 유용하다는 가설을 세웠고, 그 방식이 맞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금 더 다양한 단체들이 함께하는 것은 필요하다.

양재동에 위치한 '반려동물문화교실'를 운영하고 있는 에듀펫 권혁필 대표, 권혁필 대표는 사진 속에 있는 테라피 독을 훈련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구혜정 기자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사회혁신의 관점에서 동물복지를 보고 있다. 안락사 제로를 목표로 단계별로 접근하고 있는데 이제 1년차다.

우선, 유기견이 테라피 독으로써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현재 시범적이지만 효과성을 보이고 있으며, 여러 국내외 학술논문에는 증명도 됐다.

다음으로 여러 단체가 함께하는 콜렉티브 임팩트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함께하고 있는 10개 단체와는 큰 무리 없이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지속가능 여부다. 지지자를 많이 모아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수익구조를 만드는 것이 아닌 지속 가능한 재무단계를 만드는데 현재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법인을 만들고 1000명 정도의 후원자를 만들면 지속가능한데 이를 고려하고 있다. 현재 우리의 스토리가 그정도의 힘이 있는가를 점검하고 있다.

보통 유기견 후원은 비참한 모습의 유기견을 보여주면 모금이 잘된다. 하지만 우리의 방식은 이러한 부정적 모습이 아니다. 유기견의 비참함이 아닌 이 개들이 사회 속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모습, 긍정적인 스토리를 보이고 싶다. 

사회 혁신 관점에서는 시스템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 이를 위해 민간에서 극도화된 효과를 만들어,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국민들과 정부에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나서 정부가 참여하여 민관 합동으로 함께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대중의 인식을 바꾸는 것은 단순히 캠페인성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개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 사람이 가는 곳마다 개들이 사람들을 위해 역할을 다하고 있는 모습 등을 보여주어야 한다.

미국은 동물매개자원봉사활동이 봉사활동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미국 지역사회 곳곳에 훈련센터가 있어서 자기 반려견을 데려다가 훈련시킨 후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이러한 동물매개자원봉사활동이라는 영역이 국내에도 생겨야 한다. 

테라피 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구조도 있어야 하고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동물매개자원봉사활동이라는 영역이 만들어져야 이러한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다. 시스템 자체를 바꾸기 위해서는 이들이 기반되야 한다. 그렇기에 사회 혁신이라는 것이다.

비전은 무엇인가?

어디까지나 매년 2만 마리씩 살처분 당하고 있는 유기견의 '안락사 제로(0)'다. 테라피 독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닌 안락사 제로가 목적이다. 이를 위한 방법이 '테라피 독'이며 유기견을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실제로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함께 하자는 것이다.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인가? 

비즈니스 모델로 설계된 것은 아니다. 이 많은 비용을 한 단체, 한 기업이 떠맡기는 힘들다. 그래서, 콜렉티브 임팩트 방식으로 분화시킨 것이고, 후원자들이 각자 관심에 맞게 후원을 하고 있다. 이 사람들의 자원을 모아 병렬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인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에는 비즈니스 모델이 있는데, 테라피 독 카페 등이 있다. 테라피 독 카페에 사람들이 찾아오고 프로그램도 카페에서 한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아직 준비할 단계가 많다. 그 전까지는 사회 공헌적 모델로 단계적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현재는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개인과 단체 등의 여러 후원자를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구혜정 기자

결국 테라피 독이 실질적으로 사람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1기 테라피 독들은 어떤 효과를 보여주고 있나?

시범적인 단계지만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시범적으로 중증장애인, 미등록 이주아동, 난치병 내전증(간질) 청소년을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요양원 치매 노인 프로그램도 하고 있다.

새롭게 대학교 도서관에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디스트레스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고, 의료기관 감정노동자들을 위한 치료프로그램도 진행중에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의료원과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발작을 일으키는 내전증을 갖고 있는 청소년이 반려동물문화교실에 와서 테라피 독 치유를 하고 있는데 매우 만족해 하고 있다. 정서 지원을 하며 자아존중감 향상, 소통능력향상을 위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5번 정도 하기로 했는데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중증장애인들과 함께 소풍을 가는 등의 활동도 한다. 이분들과 테라피 독들이 함께 나가는 것 자체로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다들 너무 좋아하신다. 또 하자고 연락이 오고 있다. 요양원에 있는 치매 노인들과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치매노인들 중 어릴적 개를 길러본 기억이 있는 분들에게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치로리'라는 테라피 독이 유명하다. 치로리가 활동했을 때 말을 못하는 노인이 개를 부르기 위해 입을 여는가 하면, 전신마비 환자가 치로리를 쓰다듬기 위해 손을 움직이기도 했다.

테라피 독은 대표적으로 노인들의 치매, 아이들의 자폐, 성인들의 우울증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대상에 맞게 훈련 프로그램을 구성해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병원 등 보다 다양하고 일반 대중에게 가까운 장소에서 테라피 독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병원의 경우에도 병원 안에 개가 들어올 수 있게끔 메뉴얼도 바뀌고 위생 방역 등이 바뀌어야 한다. 사회적 시스템을 바꾸기 전에 병원에 있는 사람들이 테라피 독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의료진에 대한 테라피독 프로그램을 먼저 하고 단계적으로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

현재까지 시범사업으로 한 곳은 현재까지 계속 또 하자고 요청을 받고 있다. 

의미가 있는 것은 테라피 독으로 이렇게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 자체가 새로운 시도다. 대학이나 병원에 들어간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시범 사업이 올해로 끝난다.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겠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유기견 5마리를 데려와 진행했다. 내년부터는 테라피 독 전반기 10마리, 후반기 10마리, 매년 20마리를 밖에 내보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1년에 많게는 2억원, 적게는 1억 2000만원 정도의 모금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또, 서울시내 유일한 민간 도우미견 양성 시설을 만드는 것 등이 앞으로의 단계적 목표다.

플랫폼 단체와 예산도 더 늘려야 한다. 내년도에는 구청 단위 정도로 지자체와 만나 구의 공공재를 활용하는 방법과 기업을 만나 사업에 대한 큰 후원이 가능한지 등을 알아보고 있다.

지금 함께 하고 있는 10개 단체들과도 성과를 공유해 연속사업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현재처럼 여러 기관과 기업이 협업하고, 정부에서 장소를 제공하는 등의 민관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수익 구조를 통한 지속가능성은 가장 나중 단계다.

테라피 독을 만드는 구조는 증명했다. 앞으로 효과를 증명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테라피 독들을 여러 프로그램에 많이 투입하는 계획도 생각하고 있다.

아이디어와 방식 자체는 괜찮아 보이고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실제 클라이언트 반응도 좋은 편이다. 

피스윈즈코리아 김동훈 대표 사진: 구혜정 기자

국제개발사업과 사회혁신 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많은 활동을 했다. 그리고 지금은 안락사 제로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무엇에 이끌려 여기까지 왔나?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내가 미션을 선택한 것이 아닌 미션이 나를 선택한 경우가 많다. 

장점이라면 하나에 안주하지 않은 성격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을 많이 느낀다. 조직에서 한계를 느끼면 "뭐라도 그냥 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으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단체를 경험했다. 

그런 생각으로 임하다 보니 겁도 없어지고 맷집이 좋아지기도 했다.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된다. 그러면 장애물들은 힘들게 느껴지기 보다 어떻게 이것을 넘어설까만 고민하게 된다. 국제개발, 사회적기업, 피스윈즈 재팬 등에서 활동할 때 마다 새로운 충격을 받았고 그에 따라 움직인 것 같다.

안락사 제로를 위해 하고 있는 현재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국제구호활동가인데, 안했다면 내가 어떤 직업을 가졌을까 생각해보면 동물구호활동가가 됐을거다. 옛날 꿈이 동물보호였다. 피스윈즈재팬에서 활동하던 당시에도 인간복지와 동물복지를 동시에 실현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처럼 새로운 가치를 창출 할 수 있겠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인간과 동물 사이에는 유대의 영역이 있다. 이 분야의 개척을 통해서 양 영역에 임팩트를 줄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사회혁신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미션이 날 선택했다. 저 유기견들이 날 선택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새롭게 도전 하는 사람들을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 도전을 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문제다. 그만큼 응원과 도움이 절실하다. 

지금도 나는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받고 있지 않나. 잘되더라도 절대 내가 했다고 할 수가 없다. 

특히, 초반에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새로운 프로그램, 새로운 도전은 이루어 낼 수 없다. 새로운 것에는 뿌리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하겠다는 사람에게 정부던 기업이던 개인이던 지지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나중에는 도전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각자의 꿈을 반영하고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작은 단체, 반쯤 미친 단체, 사회 가치를 위해 끝장을 보겠다는 사람들을 지원해주고 싶다. 사회 혁신 지원 플랫폼을 만들어 그들의 꿈이 나의 꿈이 되는 그런 곳을 구축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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