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국내외 소비 감소와 글로벌 경기 위축, 무역분쟁 등으로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는 국내 대·중견·중소기업 1036개를 대상으로 한 ‘2018 국내 기업의 경영환경 및 정책과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기업 362개 중 73.5%(266개)가 전년 대비 올해 매출액이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26.5%(96개) 만이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10.9%는 올해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34.2%는 매출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28.9%는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중견기업 중 74.0%가 올해 매출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매출이 다소 늘어난다는 곳은 20.4%, 매출이 크게 늘어난다고 답한 곳은 5.6%에 그쳤다.

대기업의 경우 10곳 중 8곳은 매출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작년과 비슷하다는 비율이 47.8%이라 대기업 역시 낙관적이지는 못한 상황이다.

매출이 ‘비슷하거나 줄어든다’고 응답한 경우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모두 ‘국내외 소비수요 감소(대기업 46.7%, 중견·중소기업 62.5%)’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대기업은 적합업종지정·인증절차 강화·SOC감축 등 ‘정부규제 변화(33.3%)’를, 중소·중견기업은 ‘동종업종 간 과당경쟁(22.3%)’을 매출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매출이 늘어난다고 응답한 대기업은 원가절감, 생산성향상 등 ‘제품경쟁력 제고(62.5%)’를, 중소·중견기업은 신규 거래선 발굴 등 ‘새로운 시장 개발(63.6%)’을 가장 큰 요인이라고 답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경영위협 요인에 대해 기업내부 여건(17.4%) 보다는 국내(51.4%) 및 대외 경제여건(31.2%)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경영위협 요인으로 ‘민간소비 여력 감소로 인한 내수부진’이라는 답변이 26.0%를 차지해 갈수록 심화되는 가계부채, 주택가격 불안정 등으로 인한 소비수요 감소가 기업 경영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저임금 상승,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인사관리’에 대해서는 대기업(0개)보다는 중소·중견기업들이(48개) 어려움을 더욱 절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내년 국내 기업들은 성장모멘텀 창출을 위한 경영활동을 가속화할 계획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기업의 82.9%가 2019년 중점 경영전략으로 신(新)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업들은 ‘국내외 마케팅 등 신규판로 개척(48.2%)’와 ‘기술혁신, 신제품 개발 등 기업 자생력 제고(22.7%)’,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창의적인 우수인력 확보(8.0%)’, ‘유망 사업 투자 확대(3.9%)’ 등에 힘쓰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정부 및 기업지원기관의 최우선 정책과제로 대기업은 정책금융 확대, 법인세 인하 등 ‘금융·조세 지원정책’(47.8%)을, 중소·중견기업들은 최저임금, 연구인력 인건비 보조, 고용유지 지원금 등 ‘인건비 보조지원금 확대(50.4%)를 꼽았다.

배명한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대내외 악재와 정책적 불확실성이 경제심리를 위축시키고 기업성장 정체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년 국내 기업들의 경영키워드가 ‘신성장동력 창출’인 만큼, 기업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규제 완화와 선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협력센터 관계자는 26일 미디어SR에 "대기업의 경우 비슷하거나 줄어든다는 비율이 65.2%로 중소기업에 비해서는 괜찮지만 경제 성장률을 고려 했을 때 매출이 비슷하다는 것은 결코 낙관적이지 못한 수치다"라며 "국내 기업 모두 올해 전망이 부정적인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소비 감소 등 여러 악재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 기업들이 최우선 정책과제로 꼽은 것들에 대한 정부의 정책지원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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