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공익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장학,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특정 분야에서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미디어SR은 기업집단 소속 주요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공익사업의 기준, 투명성, 지배구조와 재무적 측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심도 있게 살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SK 사진: 구혜정 기자

SK의 16개 공익법인은 사회적기업 발굴, 장학, 학술연구, 교육·사회복지 등의 여러 공익사업을 하고 있다. 이 중 행복나눔재단, 한국고등교육재단, 플라톤아카데미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주요하게 기능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고 사회혁신가를 양성하기 위한 사업들을 한다. 아울러, 장학·학술 지원을 통한 인재양성을 한다.

행복나눔재단은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모델을 개발·확산한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사회혁신가 양성'과 '사회적 기업 모델 개발' 2개 분야에서 14개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재단은 지난해 공익사업으로 174억 4129만원을 지출했다.

행복나눔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사회혁신가 양성 사업은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인재 발굴, 육성 및 교류 증진을 위한 임팩트 확대를 목표로 총 6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사회적기업가 육성 및 네트워크 지원으로  ‘KAIST 사회적기업가MBA’, ‘ Social Innovators Table’, ‘사회혁신 교육자 네트워크’, 청년 사회혁신가를 양성하는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 등이 여기에 속한다"라고 전했다.

'KAIST 사회적기업가 MBA'는 혁신적 창업 역량과 경영 전문성을 지닌 사회적 기업가 양성을 위해 행복나눔재단이 KAIST와 설립한 2년 전일제 MBA과정이다. SK사회적기업가센터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재학생 전원 사회적 기업 창업을 목표로 KAIST 경영 대학의 교수진과 함께 사회적 기업 창업 특화 커리큘럼, 창업 멘토링 및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올해 4기가 졸업했는데, 졸업생들은 지난 2016년 입학 후 2년간 발전시킨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4기 졸업생 17명 중 94%가 사회적 기업 창업과 사업 확장에 성공했다. 이들은 시니어 스마트 교육부터 치매예방까지 하는 정신건강테스트 앱 출시를 한 '캐어유',  만성 콩팥병 환자를 위해 개인별 특성에 맞게 저염식을 개발·판매하는 '맛있저염' 등의 사회적 기업을 창업했다.

올해 초 입학해 과정을 밟고 있는 우유 분말을 활용해 친환경 플레이 교육 키트를 만드는 소셜벤처 카우카우 류정하 대표는 미디어SR에 "경영수업과 사회적 가치 수업들을 받으며, 단계별로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 진척도와 학업 성취도 등의 평가에 따라 학비 지원도 받고 있다"라며 "수업은 사회적 가치 창출부터 경제적 가치 창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단계들이 구성되어 있다. 사회적기업가로 시작하는 단계인 사람들에게 보탬이 된다"라고 전했다.

2017 '대학생자원봉사단 SUNNY' 리더그룹 제공: 행복나눔재단

대학생자원봉사단 'SUNNY'도 운영한다. 봉사단은 SK와 행복나눔재단이 사회에 필요한 청년 사회혁신가를 양성하기 위해 운영하는 대학생 자원봉사단이다. 대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주도적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을 펼치며 지역사회의 다양한 계층에게 사회공헌을 한다. 지난해 자원봉사 프로그램과 사회적 기업 서포터즈에 2400명이 활동했다.

'사회적 기업 모델 개발' 사업으로 행복나눔재단은 사회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혁신적인 사회적 기업 모델 개발·확산을 목표로 총 8개 사업을 진행한다. 결식이웃 급식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 ‘행복도시락’, 교육격차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행복한학교', 전통문화 계승 발전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행복전통마을’, 국내 최대 사회변화 네트워크 '행복얼라이언스' 등이 있다.

사회적 기업 '행복도시락'을 통해 결식아동 공공급식을 하고 저소득층, 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조리사, 배달원과 같은 일자리를 지원한다. 이곳은 SK와 정부·지자체·NGO 등과 함께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부, 서부 플러스센터를 개소하여 제품, 규모,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공급식 제공 규모를 확대했다.

또, '행복한 학교'를 설립 운영하며 교육 격차 해소와 사교육비 부담 완화,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다. 행복한 학교는 서울, 부산, 대구, 울산에 문을 열었다. 이들 모두 별개의 SK 소속 공익법인으로 포함되어 각 지역사회에 방과후학교 지원 등을 하고 있다.

관계자는 "행복나눔재단은 사회적 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현재 사업들을 고도화 하는 한편, 사회적 기업생태계에서 이끌어갈 인재들을 육성하는 부분에 더욱 큰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지난해 공익사업에 157억원을 썼다. 재단은 장학사업, 학술사업을 통해 학자를 양성하고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학술 활동을 지원한다.

지난해 장학사업으로 65억여원을 해외유학장학생 142명, 유학후보장학생 71명, 국내대학원장학생 63명, 대학특별장학생 113명 등에게 지원했다.

국제학술사업으로 약 84억원을 지출했다. 학술사업은 장학사업을 이은 2단계 중점사업으로, 아시아 사회발전을 주도해 나갈 여러 국가의 학자들의 학문연구를 지원하고 국가 및 지역간의 학술협력기반을 구축하여 '아시아의 학문발전과 상호이해증진을 통한 공동번영'을 위한다. 

지난해 아시아학자 방한 연구 지원 사업에 60명을 지원했다. 성과 누적은 17개국 144개 기관 868명이다. 또, 베이징포럼, 세계법치포럼, 동남아문화가치포럼 등 다양한 국제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재단은 지난 2002년부터 아시아 지역 내 우수대학 및 연구기관 내에 아시아연구센터를 설립하여 학자들의 연구 및 학술활동을 현지에서 직접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 몽골, 태국, 미얀마 등 7개국 17개 주요학술 기관에 설립된 아시아 연구센터를 통해 매년 연구프로젝트, 학술회의, 연구결과 출판 등 다양한 학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고등교육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장학사업으로 우리 재단이 출발했고, 사업을 통해 많은 인재들이 배출됐다. 설립된지 44년이 지나오며 이들에 대한 학술지원과 학술활동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학술사업도 활발히 해왔다"라고 전했다.

플라톤 아카데미 사진:구혜정 기자

플라톤아카데미 역시 학술 연구 지원 및 대중강연 등의 공익사업을 한다. 이곳은 주로 인문학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이같은 공익사업에 32억 5889만원을 썼다.

인문학자 심화 연구 지원을 했다. 인문학 석학을 지원하고, 해당 분야 최고의 인문학자들이 학문적 성과를 내고 이를 대중에게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문학 대중강연을 다수 개최를 하는데, '심리학, 인간을 말하다' 등의 강연을 열었다. 이 강연은 미래 문명을 그려나갈 인간 자신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기획된 대중강연 프로그램이다. 플라톤아카데미가 한국심리학회 및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준비했다. 

플라톤아카데미는 이러한 강연들을 홈페이지, 유튜브 채널, SBS CNBC 등에도 영상을 공유한다. 플라톤아카데미의 유튜브 채널인 '플라톤아카데미TV'는 구독자가 144,000여명에 달한다.

이들 주요 3개 재단 외에도 SK의 기타 13개 공익법인에서도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행복아이씨티는 청소년 및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IT교육을 지원하며, 행복한에코폰에서는 중고단말기를 모아 기부하고 취약계층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스마트폰 활용교육 등을 한다. 서울, 대구, 부산, 울산 등에 흩어진 행복한학교재단들은 각 지역에서 교육복지 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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